"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노르웨이 영화 'Ibelin'이 그리는 게이머의 숨겨진 세계"


(일본 야후 뉴스 기사)



설마 영화관에서 이렇게 많이 울게 될 줄은 몰랐다.

노르웨이 현지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Ibelin'. 많은 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는 훌륭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게이머인 마츠 스틴은 25살의 젊은 나이에 근육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점점 움직일 수 없는 몸으로 휠체어를 타고 매일을 보낸다. 할 수 있는 일은 날마다 제한되고, 동년배 친구들처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없다. 유일한 낙은 컴퓨터 앞에 앉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했던 게임이었다.

불쌍하고 외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부모님은 생각했다.



근육병으로 어릴 때부터 게임에 빠져 살았던 마츠 (사진)

블로그의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아버지는 아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인터넷에 알렸다. 그러자 갑자기 아버지의 이메일 주소로 전 세계에서 영어로 된 메시지가 도착하기 시작했다.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세계에서 마츠는 아바타 '이벨린'으로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었다. 많은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는 사실을 가족들은 그때서야 알게 된다.

이것은 영화의 초반부에 불과한 줄거리이지만, 이 시점에서 필자는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도 이야기는 계속되어, 마츠가 휠체어 생활에서 느꼈던 것, 게임 세계에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게임 세계에서 교류한 전 세계 친구들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진다.

필자만 울음을 터뜨린 것이 아니라, 영화관에서는 시종일관 다른 관객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애, 등교 거부. 여러 사회 문제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 우리 현대 사회에는 다양한 문제가 있다.

장애, 게임 '의존', 은둔형 외톨이, 가족과의 관계, 등교 거부, 정신 건강, 가족의 죽음, 정체성 상실.

이런 다양한 주제들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아버지는 유명한 전직 정치인

마츠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전국 각지의 영화관을 찾아다니며 영화를 관람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다. 영화를 보고 나면 마츠의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사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마츠의 아버지인 로버트 스텐은 필자도 잘 아는 인물이다.

노르웨이에 살면서 정치 뉴스를 접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한때 오슬로시의 경제와 복지 분야의 리더로 활동했던 유명한 정치인으로, 야후 뉴스 전문가인 필자의 기사에도 여러 번 등장한 바 있다.

"시민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필자가 취재에서 여러 번 만난 로버트씨. 하지만 필자는 가족의 스토리를 그때까지 알지 못했고,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 당시 취재에서 노인과 젊은이들의 게임 세계를 연결하는 노력에 힘을 쏟은 것인가'라고 작품 감상 중에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일본에서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장애인이라는 개념 자체가 싫다"는 마츠 씨의 말이 강하게 기억에 남는다.

사회 문제를 조명하는 이 작품은 노르웨이와 스웨덴 영화제에서 여러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매로 눈물을 닦으며 필자가 영화관을 나서려는데, 아버지 로베르트 씨가 출구 근처에서 영화를 관람한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말을 건네고 있었다.

필자는 마츠 씨와 가족, 게임 세계에 등장하는 실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공유해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로버트 씨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올 가을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꼭, 꼭 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