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쐐기돌 혈죽 탱킹 가이드 1"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5. 쐐기돌 접두사

쐐기돌 던전 정복의 첫걸음은 쐐기돌 접두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부터 시작합니다. 실제로 접하는 쐐기돌 접두사는 약 8주 간격으로 똑같은 로테이션이 돌아가는데, 우선은 각각의 접두사에 대한 설명과 대응 방법을 살펴봅니다.

※ 4단 이상에서 적용되는 접두사

1) 강화
4단 접두사 중에서 가장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는 접두사입니다. 만약 4마리의 쫄 무리를 잡는다고 했을 때, 그 중 한 마리가 죽으면 남은 3마리에게 강화라는 버프가 걸리고, 버프의 내용은 공격력과 체력 20%씩 상승입니다. (또한 강화 버프는 무한히 중첩됩니다) 보스는 강화를 주지 않지만, 보스 앞쪽 쫄을 달고 보스전에 돌입할 경우 쫄이 죽어서 강화 버프를 받을 수는 있습니다. (따라서 강화 주간에서는 쫄 달고 보스전을 시작하는 행위는 엄격하게 금지입니다)

강화 주간에서 혈죽이 해야 할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피통이 많은 쫄에 해골을 찍어서 점사를 유도하기. 이래도 한 놈만 죽어라 딜하는 바보 딜러는 어쩔 수 없지만 대부분은 잘 알아듣고 해골 찍은 쫄을 점사해줍니다.
2) 피통 적은 쫄 다수+피통 큰 쫄 하나를 잡아야 할 경우 쫄 위치에 죽부 이감을 걸고 큰 쫄만 해골 찍어서 죽손으로 당겨오기. 대표적으로 넬타리온의 둥지 나락사스 앞쪽 작은벌레+큰벌레 조합이나, 별의 궁정 두번째 봉화 앞의 마나지룡 떼거지+경비병 조합이 해당됩니다. 이런 조합을 그냥 광쳐서 잡게 되면 큰쫄이 강화를 엄청나게 먹고 레이드 보스급으로 진화하기 때문에 반드시 앞에 설명된 방법으로 처리합시다.
3) 강화가 많이 중첩된 쫄은 무리해서 탱킹하지 말고 죽부 위에서 드리블시키기. 이건 정말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쐐기돌 진행 중 탱 사망은 전멸로 이어질 때가 많고, 탱도 못 버틸 정도로 강화된 쫄의 경우 더더욱 그렇습니다.
 
물론 이런 갈매기가 나와버렸다면 쿨하게 전멸하고 다시 갑시다. 쫄의 강화중첩과 남은 피통에 따라 죽부 드리블이냐 의도한 전멸이냐를 결정하시면 됩니다.
4) 아무리 저단이라도 큰쫄을 10링크 이상 몰지 않습니다. 광역공격 특성상 쫄 피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은데, 와중에 피통 많이 남은 쫄이 강화를 잔뜩 먹으면 탱이 한번에 박살나고 전멸하기 딱 좋습니다.

강화 주간에 유념하셔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비선공 몹과 선공 몹은 강화 버프를 서로 주고받지 않는다"입니다. 이런 상황은 아즈눈에서 자주 나오는데, 비선공 몹(달팽이, 갈매기, 슬라임떼)과 선공몹(게떼, 멀록떼, 길블린 떼)은 같이 몰아잡으셔도 상대적으로 강화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으니 시간 단축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용합시다. 또한 작은 쫄이 대량으로 나오는 곳(검은 떼까마귀 요새의 박쥐 구간, 영혼의 아귀의 스키알이 소환하는 쫄몹 등)은 작은 쫄에 강화 버프가 생기지 않으니 참고합시다.

2) 분노
강화보다는 덜 까다롭지만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쫄구간 탱급사가 나기 쉬운 접두사입니다. 쫄몹이 30% 이하가 되면 공격력이 100%만큼 증가하는 버프가 걸리고, 자체적으로 격노 스킬을 가진 쫄은 분노 효과와 중첩됩니다. (대표적으로 아즈눈 1넴쪽 나가와 감시관의 금고 1넴 전 중간보스) 경화나 화산과 조합되면 어려움이 배가됩니다.
분노 주간에 혈죽이 해야 할 것들은
1) 피통이 적은 쫄에 해골을 찍어 점사를 유도하기. 강화 주간과는 정 반대의 징표 사용법입니다.
2) 분노가 켜졌을 경우 생존기부터 켜기보단 어둠의 질식이나 죽부 드리블을 이용해 생존할 시간을 벌기. 만약 스턴면역/이감면역인 큰쫄, 중간보스몹의 경우 생존기 로테이션 활용이 정말 중요합니다.

3) 피웅덩이
일반적으로는 무빙에만 신경쓰면 쉽다고 여겨지는 4단 접두사입니다. 쫄몹이 죽은 자리에 2~3미터 정도의 둥근 바닥이 생겨서 밟는 파티원에게는 데미지를 주고 몹이 밟으면 틱당 5%씩 피가 채워집니다. 피웅덩이 또한 같은 자리에 여러 개가 생길 경우 효과가 중첩됩니다. 
피웅덩이 주간에 혈죽이 해야 할 것들은
1) 말뚝탱하지 말 것. 정확히는 쫄이 하나 죽을 때마다 조금씩 이동하면서 탱킹한다는 느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마법을 시전하느라 피웅덩이 위에서 안 움직이는 쫄이 있다면 죽손으로 빠르게 땡겨옵시다.
2) 고핀 사용에 신중할 것. 고핀을 잘못 쓰면 피보는 구간 중 하나가 검은 떼까마귀 요새의 악마몹 구간인데, 여기 나오는 조그만 쫄들이 일정 피통 이하가 되면 물약을 마시고 제자리에서 불만 쏴대는 패턴이 있기 때문에 멋모르고 고핀으로 모았다간 피웅덩이 2~3개 위에서 신나게 불을 뿜어대는 무적의 쫄몹을 보고 멘붕하실 수도 있습니다. 고핀으로 몹을 모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 몹이 제자리에서 시전을 반복하는 놈이 아닌지 확인한 다음 고핀을 씁시다.

4) 무리
무리는 그 자체로 보면 강화, 분노만큼 까다로운 접두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무리가 돌아오는 로테이션이 무리/변덕/경화, 무리/괴저/폭군이라서 실제 쐐기돌 진행 시에는 상당히 까다롭게 작용합니다. 어그로가 안 잡히는(변덕) 쫄 무더기(무리)가 겁나 아프게(경화) 때리거나, 쫄 무더기(무리)가 치감 디버프(괴저)를 걸어대는 통에 파티의 생존이 심각하게 위협받기 때문이죠.
다른 쪽으로 무리가 짜증나는 이유는 다른 주간과는 달리 잡아야 할 쫄몹이 더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링크가 많아지는 것뿐 아니라, 한 마리당 채워야 할 병력 게이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무리 주간에는 쫄처리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편입니다.


※7단 이상에서 적용되는 접두사

1) 괴저
쫄몹과 보스몹이 평타를 때리면 걸리게 되는 "중첩당 3%의 치유 감소와 도트 데미지"를 괴저라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7단 접두사 중에서 가장 어려운 접두사로 간주되지만, 혈죽에게는 가장 쉬운 접두사일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혈죽이 쐐기에서 제대로 꿀을 빨아야 할 주간 중 하나가 바로 괴저입니다. 혈죽이 괴저 주간의 신이 될 수 있는 이유는 크게
1) 죽부 드리블
2) 적절한 대마보 사용
으로 볼 수 있는데, 우선 1번의 경우 죽부가 가진 "넓은 범위의 70% 이감"은 장난이 아닙니다. 다른 탱커가 괴저 드리블한답시고 영도에 쇄포 써가며 난리를 치고, 그 사이 쫄들은 이리 뛰고 저리 뛰어서 딜러는 딜 못하고 힐러는 탱커 힐주러 뛰어다니고... 혈죽에게는 남의 나라 이야기입니다. 쫄들은 안정적으로 죽부 위에서 기어다니게 만들고, 혈죽은 죽부 주변에서 쫄에게 맞지 않을 정도로만 외곽으로 무빙하시면 끝. 딜러들도 딜로스를 최대한 줄이며 딜을 할 수 있고, 힐러님도 탱님 찾아 삼만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2번의 경우 약간의 센스와 숙련도가 있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죽부 드리블이 곤란한 상황(죽부가 쿨이라든지, 보스전이라든지)에서 괴저 10중첩(치감 30%) 이상일 때 사용하는데, 대마보를 사용하는 시점이 "괴저 디버프 남은 시간 5초 이하"라야 됩니다. 그래야 괴저가 더 이상 쌓이지 않고 리셋되어서 다시 안정적으로 탱킹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죽기 전설 아이템인 '아케루스 외투'를 착용하고 있다면 괴저 디버프 남은 시간에 상관 없이 중첩이 좀만 높다 싶으면 바로 대마보를 써버리시면 됩니다. 
괴저 주간일 때 평소보다 더 괴로워지는 보스가 바로 쫄을 소환하는 보스인데, 대표적으로 비전로의 장군 자칼과 날티라, 감시관의 금고의 심문관 토르멘토룸, 넬타리온의 둥지의 로크모라, 아즈샤라의 눈의 증오갈퀴 여군주 등이 해당됩니다. 이런 보스들은 괴저를 풀 만한 타이밍이 마땅히 나오지 않을 때가 많으므로 탱킹 전략을 잘 짜서 괴저에 녹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2) 과잉
한 마디로 개꿀 주간입니다. 만약 15단 업적을 노리시는 분들이라면 과잉 주간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15단은 어느 던전이든 절대 만만한 난이도가 아니지만, 그래도 과잉이 끼어있다는 것만으로도 접두사 하나를 없는 걸로 처리해버릴 정도이니 말 다했죠. 일반적으로 혈죽에게 과잉이 개꿀인 이유는
1) 탱커의 자힐기는 과잉 디버프를 유발하지 않음
2) 힐러가 건 과잉 디버프를 죽격으로 지워버릴 수 있음
정도로 요약 가능합니다.

3) 변덕
개인적으로 느끼는 7단 접두사 중에서 가장 힘들고, 내가 이러려고 탱커를 했나 자괴감이 들고 괴로운 접두사입니다. 평소에는 500~700%를 유지하는 어그로 수치가 변덕 주간에는 110%를 유지하는 것도 굉장히 힘들어지고, 까딱 잘못하면 어그로가 튀어서 근딜이 자주 나자빠지는 피곤한 접두사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쐐기돌 로테이션 중 한 주는 무리/변덕/경화이기 때문에 삼중으로 괴로움이 커집니다. 그럼에도 혈죽이 할 일이 없진 않은데
1) 딜러에게 딜시작을 늦게 주문하기. 이건 어쩔 수 없습니다. 변덕 주간은 몹 어그로를 못 먹는 것이 탱 잘못이 절대 아닌 주간입니다. 오히려 딜러가 오프닝 딜을 살살 넣어서 탱을 배려해줘야 하는 주간이죠. 따라서 내가 어그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딜 시작을 늦추는 것이 작지만 괜찮은 방법입니다.
2) 죽손과 도발을 항상 준비하기. 그나마 혈죽이 변덕 주간에 강한 이유 중 하나는 모든 탱 중에서 유일하게 도발기를 두 개나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변덕 주간에는 도발키에 항상 손을 올려놔야 함은 물론이지만, 도발쿨 8초 안에 또 어그로가 튀는 몹이 있다면 빠르게 죽손으로 땡겨와 어그로를 유지해야 합니다. 이 과정이 느리면 딜러가 끔살당하고 연쇄적으로 딜부족과 부활 시간 등의 이유로 클리어시간이 자꾸만 지체되니 빠르게 도발을 누를 준비를 언제나 하셔야 합니다.

4) 화산
일반적으로 탱커에게는 편한 접두사입니다. 화산 주간에는 몹 위치에서 멀리 있는 사람에게 화산을 시전하기 때문에 탱 자리에 깔리는 화산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없다시피하니까요. 그럼에도 주의해야 할 구간들을 짧게 설명하고 넘어가자면
1) 아즈사랴의 눈의 증오갈퀴 여군주, 넬타리온의 둥지의 로크모라, 별의 궁정의 멜란드루스 등은 탱에게도 화산이 까다롭게 들어가곤 하는데, 이는 쫄몹이 시전하는 화산이거나 지형 때문에 화산이 잘 보이지 않거나 하는 이유로 탱이 화산을 맞을 위험이 항상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2) 감시관의 금고의 심문관 토르멘토룸의 경우 평소에는 넴드 처음 위치 뒤쪽에서 벽탱을 하게 되나, 화산 주간에서는 무조건 정석대로 잡으셔야 합니다. 좁은 벽에서 화산을 맞고 파티원이나 탱 자신이 끔살당할 위험이 항상 존재하기 때문에 차라리 넓은 지형에서 싸우는 것이 좋습니다.
화산 구간에서 주의해야 할 넴드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던전별 쐐기돌 가이드를 작성할 때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 10단 이상에서 적용되는 접두사

1) 경화
쉽게 말하자면 쫄구간을 지옥으로 만드는 접두사입니다. 4단, 7단에서 쫄구간을 까다롭게 만드는 접두사들(강화, 분노, 무리, 변덕, 괴저)과 결합하면 난이도가 두 배 이상으로 올라간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경화 주간에서는 생존기 로테이션을 잘 돌리는 것과 딜러들의 좋은 딜 및 광역스턴 지원이 있어야 큰 어려움 없이 쫄구간을 넘어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특정 단수에서 소진클이라도 하는 데에는 폭군보다 수월하다는 평가입니다. 쫄이야 한 마리 잡고 전멸하더라도 어떻게든 진행 가능하니까요. 하지만 준비된 파티가 등산을 하는 데에는 폭군보다 어려운 편입니다. 쫄 구간이 까다롭고 쫄구간 전멸 등으로 시간 소요가 많으면 보스전에서 시간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경화가 폭군보다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평가되는 던전은 감시관의 금고, 검은 떼까마귀 요새, 넬타리온의 둥지, 비전로, 영혼의 아귀 등이 있습니다.

2) 폭군
경화와는 달리 보스전을 지옥으로 만드는 접두사입니다. 경화와는 달리 4,7단 접두사에 영향받는 경우는 적으나, 폭군은 그 자체로 보스전의 양상을 완전히 바꿔버리기 때문에 준비된 파티가 아닐 경우 소진클조차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폭군으로 강화된 보스를 잡아낼 정도로 준비된 파티라면 쫄 구간에서의 시간 소요를 최소화해 다음 단수로 등산하는 데에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폭군이 경화보다 어렵다고 평가되는 던전은 별의 궁정, 아즈샤라의 눈, 어둠심장 숲, 용맹의 전당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쐐기돌 접두사만 적어도 이렇게 분량이 많아지는군요. 일단은 여기서 끊고, 다음 글은 쐐기돌에서의 탱킹 방법 및 적절한 스킬 사용 노하우에 대해 작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