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군단 냉죽은 무슨 빌드를 타던 얼음기둥을 키는 타이밍이 비교적 자유로움.

신드라는 사실상 무한 유지하는걸 디폴트값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얼기 타이밍이라는게 딱히 없고,
말살은 얼기가 알파이자 오메가기 때문에 걍 최대한 자주 키면 됨.


반면 내부전쟁 냉죽은 두 영웅특성 모두 고정된 쿨의 신규 버튼 위주로 돌아가는 설계임.
산레인처럼 기존 로테이션에 +@ 효과가 달려있는 컨샙이 아닌,
새로운 버튼을 주며 그 위주로 굴러가는  컨샙의 영특이란 거임.


이는 즉 수치조절에 심각한 에로사항이 발생하지 않는 이상 왠만하면 얼기를 위 버튼들과 묶어서 운용할 것으로 보이는데,
기존 운용법이 얼기를 쿨마다 최대한 자주 눌러서 다음 얼기타이밍을 땡겨오는 스노우볼링형 딜러에서, 주요쿨기 2개를 묶어서 버스트딜을 넣는 쿨기형 딜러로 바뀔 가능성이 높음.


그럼 슬슬 만년설로 얼기 쿨을 줄이는 행위에 조건이 붙음.
과연 내가 만년설로 얼기를 줄여서 다음 서리고룡의 분노(1분30쵸)가 오기 전까지 2번 쓸 수 있을까?
과연 내가 만년설로 얼기를 줄여서 다음 사신의 징표랑 묶어 쓸 수 있을까?


이론적으로는 가능해보임.
디코 양형들의 분석에 따르면 용군단 냉죽 얼기 업타임이 ~33%에서 높게는 ~40%정도 나온다고 하는데,
이걸 2분전투로 환산해보면 얼기를 3~4번정도 쓰고있다고 계산됨.
이는 곧 지금도 얼음기둥을 보편적으로 40초대, 진짜 잘풀리면 30초대까지 줄여 쓰고있다는거고, 베타빌드에서 새로 추가된 크리관련 특성까지 더한다면 더더욱 줄어들 수 있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완벽한 상황'에선 가능할것이라 생각됨.


하지만 실상에선 녹록치 않은게, 만년설의 가장 큰 리스크는 업타임이 떨어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효율이 떨어진다는점에 있음.
확정절멸크리를 마구마구 쑤셔넣는 얼기 타이밍때는 당연하고, 얼기가 꺼졌을때도 지속적으로 도살기를 소모해주고 냉격크리를 노려서 얼기 쿨을 계속 떙겨야함.
근데 억까를 당하거나, 예엣날 미스락스마냥 근딜이 주기적으로 칼을 떼야하는 전투가 나오거나, 핀드랄처럼 특임수행으로 인해 업타임이 떨어지는 요소가 있으면 냉죽은바닥을 치기 시작함.
업타임 줄어도 손해안보는 근딜 없지만서도 냉죽은 특히 쿨기로 쿨기를 버는 메커니즘상 더 취약함.

그러면 저 외부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로테이션만 잘 돌리면 어느정도 극복이 가능하냐?
이마저도 확언할 수 없는게, 이 클래스는 일단 랜덤요소가 너무 많음.
룬마력으로 룬돌리는것도 랜덤이고
도살기도 평타가 크리가 터져야 뜨고
냉격도 크리가 터져야 얼기가 줄고
절멸크리 띄워도 살상효율과 말살 룬수급 모조리 랜덤 랜덤 랜덤임.
난 분명히 자원설계 해놓고 얼기 켰는데, 왠지모르게 룬이 존나게 안차서 버벅인 경험, 다들 겪어봤을거임.

이 두 단점들로 인해서 현재 말살 냉죽은 칼을 떼야하는 일이 발생하면, 과장 조금 보태서 신드라 냉죽 급으로 불쾌함.
거기에다 광란 유지하랴, 뼈분쇄 이어가랴, 은근히 많고 짧고 갱신을 요하는 버프들 관리하답시고 자원관리가 어그러지면 다음 얼기 타이밍도 늦어지고 그로인해 그다음, 그다음 얼기도 밀림.
그렇기 떄문에 심크상으론 최상위권을 찍을때도 종종 있었지만, 랜덤성과 끔찍한 업타임 의존도, 그리고 난이도가 결코 낮지 않은 말살 콤보로 인해, 심크도르는 우승권이지만 실상은 그걸 못쫒아가는 그런 클래스였다는거임.

그럼 이쯤와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음:
용군단처럼 얼음기둥을 마음대로 켜도 되는 확팩에서도 이상적으로 운용을 하기엔 제약이 많은데
담확팩에선 1분(특성 찍으면 30초) 혹은 1분 30초 쿨기에 얼기 쿨을 맞춰야하는 숙제까지 생긴다고?
걍 벌써 피곤함.


다음과 같이 상상해보자:
a) 나, 김아서스, 20대 초반급의 반사신경을 탑재하고있음.
   1분 30초동안 얼기 3번 돌리는거? 나한텐 일도 아님.
   전투 시작 후 1분 경과: 서리고룡 쿨 30초 남았고, 얼기 불 들어와있음.
   얼기 30초로 줄이는거 존나쉽지. 바로 켜.
   어? 얼기 켰는데 나한테 패턴 억까가? 칼떼야해서 말살 콤보 손해봤다고?
   어? 그럼 다음 서리고룡이랑 얼기랑 쿨 안맞는데...?

b) 나, 김네쥴. 김아서스와 달리 뇌지컬 또한 우수함.
   멍청한 녀석, 넴드 패턴까지 파악해서 쿨기 설계하는건 기본아님?
   전투 시작 후 1분 경과: 서리고룡 쿨 30초 남았고, 얼기 불 들어와있음.
   하지만 10초 후에 패턴이 올 예정이고, 내가 걸릴 수도 있겠지?
   얼기에 불이 들어와있지만, 나는 똑똑하니까 아껴가야지...
  어 나 안걸렸네. 얼기 한번 버린셈이네... 아님 지금이라도 키고 다음 서리고룡 타이밍을 좀 늦출까... 아씨 그럼 너무밀리나

좀 극단적인 예시들이긴 하지만, 말하고싶은건 결국
만년설로 얼기를 영웅특성에 맞추겠다는건
로테이션은 당연히 완벽하게 굴려가면서 동시에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소들마저 모두 극복하지 않는이상
쿨이 와도 못누르는  허상에 가깝다는 거임.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만년설 리워크는 얼기를 45초쿨기로 만들어 서리고룡에 맞출지,
아님 특성을 안찍고 1분쿨기로 죽음인도자에 맞출지 선택권을 준거라고 봄.

그리고 만년설 얘기를 조금만 더하자면, 아래 글에서 나온 카자크란 친구가 1시즌부터 주기적으로 징징거리는 건데,
만년설과 유사한 효과로 인해 쿨기가 상시 유지되는 클래스는 밸런싱도 그 최적의 상태 위주로 돌아간다는거임.

리워크 전에 얼핏 무한유지하던 냉법? 심크 최상위권이었음.
실상은? 쐐기 한판 한판 돌때마다 차단목록에 탱커가 늘어남.
레이드에선? 옆에 냉법은 얼화 쏘는 족족 서손 두빙 다뜨는데 나는? 얼화 10번 쏠동안 한번도 안뜸.
그러다 패턴 대처하다 얼핏 끊김. 인생 망함.
걍 이런 쿨기를 계속 굴리는 클래스들은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변수와 내제된 운빨에 취약하면 취약할수록 불쾌하고 불합리하다는 생각만 듬.
근데 또 어느정도 받쳐주는 구도에선 말안되게 존나게 쌔기 때문에, 밸런싱이 이거에 맞춰서 돌아가니까 진짜 속이 터지는거임.

용군단 신드라 냉죽이 역대급으로 불쾌한 이유? 걍 온갖 자원 생성기를 때려부어놔서 신드라 2분 유지하는걸 기준으로 밸런싱이 돌아가기 때문임.
현실은? 신드라 키고 20초만에 억까당한다? 남은 1분 40초동안 탱이랑 딜경쟁해야함.
그 1분 40초동안 계속 드는 생각은 "쌍수 절멸은 왜이리 약해? 냉격은 왜이리 구려?"
"뭐? 신드라 무한유지하는게 디폴트값이라 절멸 냉격 딜은 더이상 못올려준다고?"


이번에 만년설 리워크하고 인내하는 힘 없애는 대신 보상격으로 전반적인 스킬딜 23%나 올려준거 보셈.
지금 벌써 양형들은 23%나 올라간 빙하진군이랑 막줄에 추가된 어둠땅 3시즌 세트효과  특성이랑(artic assault, 도살기절멸 쏠때마다 빙군 발사) 결합해서 쌍수+말살+신드라 찍는 김피탕같은 Omni빌드라는걸 실험하면서 놀고있음.


걍 얼기 업타임이라는 족쇄를 벗어던지자마자 밸런싱 책임자도 순수 스킬 깡뎀 위주로 밸런싱할 수 있게되고,
깡딜이 올라가니까 온갖 방향으로 실험이 일어날 여지가 생긴거임.


그래서 이번 변경점은 용군단 냉죽 운용법에 익숙해진 시선에서 보면 뭔가뭔가 할 수 있겠지만,
기존 만년설의 단점 + 다가올 확팩에서의 변화까지 고려해서 보면 오히려 옳은 방향이 아닌가 싶음.



세줄요약:
1. 용군단이랑 내부전쟁의 냉죽은 운용법이 사뭇 다를것
2. 만년설 리워크는 위의 기조를 따라가는게 아닐까
3. 만년설이 뒤지니까 전체적인 수치가 건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