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NPC 언어 관련 글에도 긴 댓글을 남기긴 했지만 생각해보면 재밌는 부분이 많습니다.

 

 

 1. 나이트 엘프와 하이 엘프들은 약 1만년 가까이 떨어져 살았지만 워3 캠페인을 통해 볼 때

 

 여전히 서로가 의사소통이 가능한 수준으로 언어가 유사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무리 둘이 같은 종족을 근원으로 하고 있긴 하지만 언어라는 건 고작 수십년 사이에도 엄청나게 바뀌는 물건입니다.

 

 당장 우리가 조선 시대로만 가더라도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을텐데 이게 고작 길어야 몇백년 차이, 조선 후기로 가면

 

 100년이 꼴랑 될까 말까입니다. 판타지 세계이니까 가능한 설정이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거죠.

 

 

 게다가 하이엘프의 언어와 마찬가지로 나이트 엘프의 언어에서 출발했을 거라 예상되는 나가들의 언어는

 

 또 나이트 엘프의 언어와 다릅니다. 워3 기준으로 나엘들이 나가가 자신들과 같은 조상을 공유한다는 걸

 

 알게된 건 비교적 최근 시점인데 어느 정도 언어와의 유사성이 있었다면 알아차리지 못했을 리가 없는 내용이었죠.

 

 오히려 나가들은 멀록들이나 의사소통하고 앉아있습니다.

 

 

 

 2. 게임 내에서 존재하는 포세이큰어의 경우는 사실 굉장히 특이한 경우입니다. 포세이큰 대부분이 로데론 주민이었기에

 

 공용어를 쓸테고 이는 와우 베타 때에만 해도 인간과 의사소통이 된다는 점으로 나타났었죠.

 

 일부를 차지하고 있는 쿠엘탈라스의 엘프 언데드들의 경우도 공용어는 잘 구사했을 것이기 때문에 굳이 포세이큰어

 

 라는 언어가 존재한다는 것은 상당히 이질적인 느낌입니다. 자신들만의 연대감과 종족으로서의 정체성을 표시하기

 

 위해 원래 있었던 언어들을 조합해서 만든 언어정도일텐데 사실상 하나의 언어라기 보다는 오히려 은어나 암호 쪽에

 

 더 가까운 것이 아닐지.

 

 

 

 3. 이것은 추정입니다만 아마도 게임 상에서 우리가 듣게 되는 NPC들의 목소리는 대부분이 공용어일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오크가 "록타, 무슨 일로 왔는가 형제여"라고 말했을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록타는 얄짤 없이 오크어입니다만 나머지 부분도 오크어일까요?

 

 한국판에서는 살려지지 않은 부분이지만 트롤들 같은 경우는 사용하는 영어 자체가 자메이카식 영어입니다.

 

 즉 트롤의 액센트가 들어가 있다는 건데 그렇다면 앞에서 말하는 다스딩고는 트롤어라 쳐도 나머지 말하는 부분은

 

 자신들의 액센트가 들어간 공용어로 말하고 있다는 쪽으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것이 두 엘프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인삿말은 자기네들 언어로 말하고 일반적인 내용의 대화는 그냥

 

 영어로 말하고 있으니까요.

 

 

 

 4. 각자의 종족들은 필요에 의해서 타 종족의 언어들을 습득합니다.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니까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교류가 많다면 상대의 언어를 배울 수 밖에 없을텐데

 

 오랜 세월동안 싸워온 엘프들과 트롤들이 서로의 언어를 배운다든가(애초에 엘프가 트롤에서 나온 걸 배제하더라도)

 

 인간들이 달라란을 통해 하이엘프들의 언어를 배운다던가 하는 것들이죠.

 

 나이트 엘프들이 자연계의 언어(드라이어드들이나 나무 고대정령들, 달빛야수나 펄볼그 등)를 사용하는 것 역시 그렇고

 

 코볼드들도 자기네들의 언어가 있긴 하지만 서툴게 공용어로 자기네들의 마음을 수줍게 표현하죠.(그 양초 내거야!)

 

 나름 '문명화'된 종족들 사이에서는 공용어로 의사소통이 되는 체계가 아제로스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고

 

 그렇기에 어찌보면 현실 세계보다 좀 더 편리한 세계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모험자들이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 오히려 현실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언어를 구사해야 아제로스에서 사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겁니다.

 

 하물며 호드의 경우는 다중언어구사자가 되어야하는 것은 필수에 가까울 겁니다...(가로쉬 엘리트설)

 

 

 

 5. 물론 여러가지 언어적인 문제들은 마법이라는 이름 아래에 해결되기도 합니다...

 

 비전마법은 정말 사기.

 

 현실의 사례에서 서로의 언어를 모르는 첫 대면의 경우 온갖 손짓 발짓과 노력을 동원하며, 오랜 세월을 걸쳐

 

 서로의 언어가 융합되는 과정을 거쳐가며 의사소통이 되는 언어체계가 완성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판타지 세계의 주민이라는 이득 덕분에 아제로스의 주민들은 매우 짧은 사이에 의사체계를 완성했으니까요.

 

 (스랄과 케른은 도대체 어떻게 의사소통을 한 것일까)

 

 

 

 + 추가로 판다렌의 경우는 사실상 판다렌어라는 것이 모구들이 제국을 통합하면서 모든 언어를 하나로 통합하면서

 

 생긴 결과물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사실상 모구어입니다.

 

 현실에서의 비슷한 사례들을 생각하면 사실 조금 슬픈 내용입니다.

 

 아일랜드인들이 게일어를 잃어버리고 대부분 영어만 사용하게 된 비참한 역사라든가,

 

 일제의 민족말살정책이 더 오래 지속되었다면 아마 우리도 판다렌 꼴이 되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