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게에 올렸던 글http://www.inven.co.kr/board/wow/1054/41505이랑 

대충 생각대로긴 한데 아서스가 심판관의 판결로 배정된 후에 데려온 게 아니라 죽자마자 납치한 건 달랐네요. 어쨌든 나온 것들 정리하고 약간의 예상을 더해 봄.




우서는 아서스에게 죽은 순간 어째서인지 서리한에 갇힌 영혼과 어둠땅에 간 영혼이 나뉜 것으로 보임.
어둠땅으로 간 우서는 이타적인 삶을 산 보상으로 키리안에 보내짐.
죽은 영혼을 어둠땅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맡은 키리안은 죽은 이들을 편견 없이 보낼 수 있도록 생전 기억을 전부 지우는 것이 규칙임. 자기가 데려오는 영혼이 생전에 아는 사이였을 경우 공정하지 못한 일을 벌일 수 있으니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 이러는 거. 그리고 이렇게 과거의 기억을 다 잊어야만 키리안으로 승천할 수 있지만, 우서의 경우 이런 준비가 되기도 전에 우서를 승천시켰고, 결국 아서스를 나락에 떨궈 버려 키리안들이 걱정하던 일이 벌어지게 된 것.

데보스는 생전의 기억을 전부 지우는 것이 옳은 일인지 의심을 품게 되었고, 우서를 통해 이 의심이 극에 달하게 됨. 우서의 기억을 지워버렸다면 나락의 힘을 휘두르는 아서스가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었을 테니. 하지만 집정관은 데보스의 말을 묵살했고 이로 인해 데보스는 완전히 돌아서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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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해야만 하기에 희생하는 것이다.
필멸의 짐은 우리의 신성한 책무에 방해만 될 터.



아니. 네 칙령의 어리석음을 드러낸 게 바로 필멸자였지.


 
내가 우서의 기억을 들여다 보았을 때, 내가 본 것은 날 뼛속까지 흔들었다.



허나 너는 진실을 보길 거부했지. 길이 잘못되어 있다는 걸. 우리가 거짓을 섬긴다는 걸.



그리 하여, 나는 간수의 말을 들었다. 너와 다른 이들이 그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떠안긴 크나큰 불의에 대해 알게 되었지.


그는 우리가 스스로에게 만들어 둔 감옥으로부터 우릴 해방하려 한다. 그리고 그로 인해, 그는 내 충성을 얻어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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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길이 잘못되었다고 믿게 된 데보스는 간수와도 접촉하게 된 듯? 여기서 꼬여 있는 점은 본래 데보스의 의심은 나락에 가둬둔 악이 현실에서 날뛰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어서 증폭된 것인데, 우리가 보게 될 데보스는 정작 그 나락과 한패가 되어 있다는 점. 데보스는 간수와 접촉한 이후 간수에게 씌워진 불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간수가 약속한 어떤 정의를 위해 동맹을 맺은 것으로 보임.

여기서 간수의 상황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간수는 현재 나락에 갇혀 있는 상태임. 대사로 보면 나락에 간수를 가둬 둔 건 어둠땅을 지배하는 무궁한 존재들 (각 성약의 대장들)로 보임. 그리고 간수와 협력하고 있는 데나트리우스 등은 간수를 나락으로부터 해방시키려 하고 있음. 추가로 데보스가 나락의 간수와 손을 잡긴 했지만 우서에게는 이 사실을 비밀로 한 듯.

다시 우서로 돌아오면 우서는 집정관을 배신한 데보스를 따라 키리안 사이에 의심을 퍼뜨리고 있음. 이렇게 생겨난 이탈자들은 키리안 수장 집정관을 상대로 반란을 일으켜 기존의 길을 무너뜨리려 함. 하지만 데보스는 승천의 첨탑에서 결국 쓰러지고 부관 역을 맡았던 리소니아가 그 뒤를 잇는데 리소니아는 우서를 도구로만 쓰고 마지막에는 우서를 버려 버림. 리소니아에게 버려진 우서를 키리안 플레이어를 구해주면서, 우서는 고민에 빠짐. 결국 마지막 순간 우서는 리소니아를 처치하는 데 도움을 줌으로써 집정관의 선처를 받게 되는데, 여기서 우서의 자신의 선택에 대한 감상을 들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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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서: 나 또한 이해하고 싶네. 부디 길을 인도해 주게.
우서: 열망자로서의 내 훈련은 힘겨웠지. 내 삶에 대해 그 무엇도 기억나지 않았네.
우서: 눈을 감을 때마다, 난 나의 죽음을 본다네. 그 남자가... 내 앞에 서 있는 게 보이지... 그 저주받은 검을 손에 쥔 채...
우서: 데보스 님은 내 죽음이 잘못된 것이라며 날 설득했지. 그분께서는 내게 정의를 약속하셨네.
우서: 우리가 그 자에게 한 짓은 정의가 아니었어. 복수였지.
우서: 리소니아 또한 다를 게 없네. 그들이 그 똑같은 어둠을 휘두른다는 걸 알지 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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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이 둘로 나눠진 게 맞다는 전제 하에 보면 어둠땅으로 간 우서는 대부분의 기억을 잃었지만, 아서스에게 죽는 그 순간만의 기억만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임. 그로 인해 아서스에 대한 증오심은 끊임없이 커져 갔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음. 반면 서리한 쪽의 우서는 온전한 기억을 가졌기 때문에 아서스와의 좋은 기억을 통해 아서스를 용서했던 것일 수도?



어쨌든 이렇게 징벌에 대한 집념이 가득찬 우서는 아서스를 나락에 빠뜨리기로 결정하면서도, 자기가 하는 일은 복수가 아니라 정의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있음. 하지만 결국 모든 사건 끝에 아서스나 데보스, 리소니아나 모두 나락의 힘을 휘둘렀다는 걸 알게 된 우서는 자기가 한 일이 사실은 복수가 맞았다고 인정하면서 키리안 1차 대장정은 끝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