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의 상징적인 모습인 '왕좌의 코난'

<파괴자 코난>의 엔딩과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의 엔딩.

 

지난번 글에서 얼라이언스 국왕 '바리안 린'이 야만인 코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워크래프트에 보이는

야만인 코난의 영향은 '바리안 린' 뿐만 아니라

워크래프트의 '오크'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코난과 융합한 오크'는

다른 작품의 오크와 워크래프트 오크를

구분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죽 멜방.

 

 

몽골 모자와 바이킹 투구를 합친 모자.

 

 

 

뿔투구, 가슴을 안가리면서 어깨갑옷은 하는 패션.

 

 

 

 

코난 더 바바리안에 나오는 갑옷과 복장은

지금봐도 멋지고, 화려하고, 독창적입니다.

몽골, 바이킹, 사무라이, 로마 검투사, 켈트..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복장을 보여줍니다.

 

동양!

 

코난 더 바바리안 영화에는 판타지 영화치곤

드물게 동양인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고

코난의 검술도 동양의 검객에게 배우는 등

동양이 긍정적으로 묘사되는데

 

이런 코난의 특징 역시

 블리자드 오크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종족의 지배자>의 표지. 

 

 

재미있는건 워크래프트의 간판 오크인 쓰랄의 이야기 역시

코난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리안 린은 '원작 소설 코난'에 영향을 받았고,

쓰랄은 '영화 코난'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종족의 지배자>의 스토리와 <코난 더 바바리안>의 스토리를 비교하면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하얀 글씨로 했습니다. 드래그 하세요)

 

설산에서 부모님이 적들에게 살해당하고 노예가 되었으며

노예 검투사로 승리를 거듭하다 탈출하고

마지막엔 자신을 노예로 만든 적을 살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사랑하는 금발여성이

죽는것도 비슷합니다.

 

이 적과 나누는 마지막 대화도 굉장히 유사합니다.

 

블랙무어는 자신을 파멸시킨 쓰랄에게

"넌 내 최고의 걸작이다! 내가 널 이렇게 만들었다!"라고 말하고,

쓰랄은 이 말에 충격을 받습니다.

 

유사하게, 코난의 적인 툴사둠은 코난에게

"넌 내 아들이다! 내가 널 존재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툴사둠이 부모를 살해하였기에 코난은 복수를 위해

누구보다 강렬하게 살아왔고, 그것이 코난 그 자체이며,

자신을 죽이면 코난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마이에브와 일리단의 대사와도 판박이네요.)

 

다만 코난은 이 툴사둠의 말에 대해

정확한 답을 주지 못하는데, 종족의 지배자에서는

블랙무어가 쓰랄을 만들었지만 테레사, 중사, 스노송, 오그림 둠해머 등등 역시

쓰랄을 있게 만들었다는 감성넘치는 해답을 보여줍니다.

 

둘 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이야기에요.

 

 

 

그저 비주얼이 비슷하거나

그저 이야기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감수성을 공유하는게 워크래프트와 코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워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반드시 코난을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번 주말은 코난과 함께하는게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