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탱
2017-08-18 17:39
조회: 8,341
추천: 20
야만인 코난과 워크래프트 오크
코난의 상징적인 모습인 '왕좌의 코난' <파괴자 코난>의 엔딩과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의 엔딩.
지난번 글에서 얼라이언스 국왕 '바리안 린'이 야만인 코난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란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워크래프트에 보이는 야만인 코난의 영향은 '바리안 린' 뿐만 아니라 워크래프트의 '오크'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코난과 융합한 오크'는 다른 작품의 오크와 워크래프트 오크를 구분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죽 멜방.
몽골 모자와 바이킹 투구를 합친 모자.
뿔투구, 가슴을 안가리면서 어깨갑옷은 하는 패션.
코난 더 바바리안에 나오는 갑옷과 복장은 지금봐도 멋지고, 화려하고, 독창적입니다. 몽골, 바이킹, 사무라이, 로마 검투사, 켈트.. 동서양의 문화가 융합된 복장을 보여줍니다.
동양!
코난 더 바바리안 영화에는 판타지 영화치곤 드물게 동양인이 주요 등장인물로 나오고 코난의 검술도 동양의 검객에게 배우는 등 동양이 긍정적으로 묘사되는데
이런 코난의 특징 역시 블리자드 오크에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종족의 지배자>의 표지.
재미있는건 워크래프트의 간판 오크인 쓰랄의 이야기 역시 코난의 이야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바리안 린은 '원작 소설 코난'에 영향을 받았고, 쓰랄은 '영화 코난'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종족의 지배자>의 스토리와 <코난 더 바바리안>의 스토리를 비교하면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하얀 글씨로 했습니다. 드래그 하세요)
설산에서 부모님이 적들에게 살해당하고 노예가 되었으며 노예 검투사로 승리를 거듭하다 탈출하고 마지막엔 자신을 노예로 만든 적을 살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주인공이 사랑하는 금발여성이 죽는것도 비슷합니다.
이 적과 나누는 마지막 대화도 굉장히 유사합니다.
블랙무어는 자신을 파멸시킨 쓰랄에게 "넌 내 최고의 걸작이다! 내가 널 이렇게 만들었다!"라고 말하고, 쓰랄은 이 말에 충격을 받습니다.
유사하게, 코난의 적인 툴사둠은 코난에게 "넌 내 아들이다! 내가 널 존재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툴사둠이 부모를 살해하였기에 코난은 복수를 위해 누구보다 강렬하게 살아왔고, 그것이 코난 그 자체이며, 자신을 죽이면 코난도 아무것도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마이에브와 일리단의 대사와도 판박이네요.)
다만 코난은 이 툴사둠의 말에 대해 정확한 답을 주지 못하는데, 종족의 지배자에서는 블랙무어가 쓰랄을 만들었지만 테레사, 중사, 스노송, 오그림 둠해머 등등 역시 쓰랄을 있게 만들었다는 감성넘치는 해답을 보여줍니다.
둘 다 제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이야기에요.
그저 비주얼이 비슷하거나 그저 이야기가 비슷할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감수성을 공유하는게 워크래프트와 코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워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에겐 반드시 코난을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번 주말은 코난과 함께하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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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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