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볶음
2015-04-03 21:29
조회: 18,418
추천: 93
카엘 다로우.
일반적으로 대도시가 성립되는 것에는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식수와 식량의 확보가 용이해야 하며. 교통의 요지로 물류의 이동이 손쉬어야 하고. 지형적으로 수비에 이점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소가 적절히 충족된 3대 도시. 로데론. 안돌할. 카엘 다로우는 이후 왕국 아라소르에 이르기까지 번영을 주도했습니다. [로데론. 안돌할. 카엘 다로우. 셋 다 호수 혹은 강가를 끼고 군락이 형성/발전됐다.]
이후 아라소르가 7대 왕국으로 분화/번성함에 따라 로데론의 주요 대도시 기능은 스트라솔름으로 이전되었지만.
로데론은 여전히 아라소르의 명맥을 잇고자 왕궁과 행정기구, 지하감옥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주변 영지는 귀족 및 제후들에게 하사됐습니다.
이중 카엘 다로우는 바로브 가문이 다스리게 됍니다. [3도시중 요새로서 가장 출중한 카엘 다로우. 작은 항구와 감시탑까지 겸비되어 있다.]
천연 성벽인 가파른 산맥으로 둘러쌓인 분지이며, 천연 해자인 호수로 둘러 쌓인 섬이고. 계단식 고지대라는 지형성을 갖춘 카엘 다로우는 천혜의 수비력을 부여받은 영지였습니다.
그런 지형특성 탓에 항시 주목받아온 카엘 다로우는, 먼 과거 하이엘프들도 트롤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한 룬석의 거점으로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과거의 영광들도 잠시. 7대 왕국 후기에 이르러 카엘 다로우는 쇠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영지의 주인인 바로브 가문이 2차 대전쟁 때 큰 피해를 입고 가세가 기울었기 때문입니다.
천혜의 요새를 가지고도 제대로 수비조차 못했다고 지탄하는 이와. 2차 대전쟁의 규모와 흐름상 어쩔 수 없었다고 옹호하는 이. 남은 재산을 빼돌려 이주하려는 이와, 다시금 영지를 부흥시키고자 제물을 끌어들이려는 이 등등...
가문의 여러 사람과 여러 방향성이 어지럽게 맞물려 카엘 다로우는 분열과 혼란 속에 휩싸였습니다.
/ 여담이지만 저는 '수비 실패를 지탄하는' 쪽입니다. 수비 운영이나 병력 보급등 외부요소를 떠나서, 카엘 다로우 자체가 방어기능이 너무 구리게 축조되었습니다.
아싸리 능선 윗쪽으로 성벽을 형성한 로데론이나. 협곡 산맥을 방어벽으로 활용하고 남는 부분에 성벽이나 해자를 구축한 스톰윈드와 달리. [협곡과 능선이라는 지형이점을 수비력으로 활용한 스톰윈드와 로데론.]
카엘 다로우는 일단 방어라인도 심플하기 그지없고 성벽도 별다른 기능을 못합니다. 산맥보다 낮은 성벽은 안쪽에 대체 뭐하러 만들었는지...-ㅅ-;; [지형의 장점이 무색하게, 2차 대전쟁 때 오크 군대는 카엘 다로우를 쉽사리 점령하고 룬석을 차지했다.]
큰 단점 세가지를 꼽자면 1. 쓸모없이 분지를 에워싸기만 한 외성벽. 내부 공간을 협소하게 만들 뿐 수비적으로 아무 이점이 없습니다.
특히 2번. 타격 전선의 미비가 뼈아픕니다. 타격 전선이 얼마나 승부를 가르는데 큰 향방을 결정짓는지. 와우에 비교해서 부가 설명을 해보자면...
대격변 유저라면 필드 전장 톨 바라드를 기억하실 겁니다. 톨 바라드서 가장 점령하기 힘들었던 곳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감시자의 망루였습니다. [와우에서 거의 유일하게 점층 고지대 타격전선이 형성되어 있는 거점인 감시자의 망루. 계단에 널려있는 뼈무더기들이 범상치 않다.]
뻥 뚫린 철갑 주둔지나 잿가루 작업장에 비해, 망루는 점령 난이도도 높고 사망자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망루 뒷쪽에 샛길이 있어서 샌드위치 공격이 가능했기에 망정이지. 샛길 없이 정공법으론 당최 돌파할 수가 없는 철옹성같은 수비력의 거점이었습니다.
고작 1차 고지대 타격에 노출되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진입 난이도가 지옥같이 올라가는데, 카엘 다로우는 그 지대 이점상 훨씬 다중 전선을 형성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이라면 이러한 모습이 됐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제대로 수비 기능을 살려 축성했을 경우의 상상도.]
1. 다리는 조교식으로(규모를 보건데 전체는 무리이더라도) 여닫아 진입 병력을 호수로 유도. 기동성을 떨어뜨린다. 2. 내부 성벽을 없애서 분지를 더욱 넓게 활용하고. 외부 성벽은 산맥에 설치하여 비용은 절감하고 효과는 증대시킨다.
이 경우 천연 해자인 강을 건너면서 느릿느릿 헤엄쳐 들어가는 동안 1차로 타격받고. 입성하며 2차로 타격받고. 2단 점층 고지성벽서 3,4,5차로 타격받고... [악몽 수준의 타격전선을 형성할 여지가 있었다.]
뒤는 감시탑에 호수인 만큼, 식수나 식량 확보도 용이하여 장기전도 감당할만 했겠지요.
와우에서 바로브 일가의 막장 행각을 보건데,
카엘 다로우가 로데론 중추에 위치한 만큼, 외세에 시달릴 일이 없었을태니 평화에 찌들었겠지요. 이래서야 2차 대전쟁 때 침략당한 것은 어느 정도 인과응보였던 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이는 2차 대전쟁에서 발생한 새로운 위협인 오크 혼령. 넬쥴.
이후 아제로스 전역에 이르는 정신감지 능력과 강령술의 힘이 생겨난 리치 왕이 되었다. 카엘 다로우 지세의 이점과 관리의 허술함은, 리치 왕의 감지 능력에 발각되어 주목을 받는다.]
혼란스러운 바로브 가문과, 카엘다로우에 위치한 수많은 병사와 영웅들이 안치된 납골당은 리치 왕에게 좋은 먹잇감이었습니다.
영생과 사후 만민의 평등하에 행복한 세상이 올것임을 제창하는 컬트의 이념은,
보상과 복지가 뛰어난 편이...다?] (농담입니다-ㅅ-;)
이후 카엘 다로우의 납골당은 스칼로맨스라 불리우며 강령술 학교로 기능.
리치 라스 프로스트위스퍼는 여러 망자들을 리치왕의 하수인으로 되살려냈고,
리치왕은 이 역병으로 다수의 병력을 확보하며, 동시에 점차 타락해가던(역병을 정화하느라) 아서스를 포착했습니다. [역병을 정화하고자 무수한 신민을 살해하며 점차 변해가는 아서스.]
스컬지 병력을 다스릴 주체인 데스나이트가 필요하며,
강력한 육체의 성기사이면서도 정신적으로 크게 흔들리는 아서스는 무엇에도 비할 바 없는 보물이었습니다. 결국 순식간에 리치 왕에 의해 타락한 아서스는 로데론을 썩씨딩하며 쾌진격을 시작합니다.
간단하게 로데론을 멸망시키고 동부왕국 북부를 장악한다.]
컬트에 잠식당한데다 로데론까지 멸망하면서 바로브 가문은 더더욱 사분오열됐습니다. 컬트 하에 리치왕의 밑으로 들어간 잔다이스 바로브와 일루시아 바로브. 알렉세이 바로브가 있는가 하면,
그야말로 개판오분전.
※추가: 드군서 추종자로 들어오는 바로브 일가는 대단히 거만하고 사령관을 빈궁히 취급하며 안하무인이라고 합니다. 역시 아직 쩐 여유가 넘치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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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괄목할만한 부분은, 병기로서 키워져 매우 강력한 전투능력을 선보이던 릴리안 보스가 강령술의 조종에 큰 저항도 못하고 영혼이 분리되는 둥 무력하던 모습. 앞으로 여러가지 전개에서 의미심장하게 카엘 다로우가 활용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데드를 제어할 수 있는 강령술의 고도 학술이 보존되어 있으며, 높은 지형 방어력으로 요새 축조에 용이한 점만으로도 활용 여지는 충분하겠지요.
특히 동부왕국 북부에는 수많은 떡밥이 잠재되어 있습니다.
로데론 계승과 실버문 계승권을 주장하는 실바나스. 스트롬가드의 정당한 계승자이자 포세이큰이 되버린 갈렌 왕자. 그리고 언젠가 스트롬에 복귀할 노련한 명장 다나스. 실바나스의 폭주와 다를바 없는 언데드 증식에 반감을 표하다 언더시티로 끌려간 콜티라. 그리고 그 뒤를 쫒는 백전백승의 강력한 죽음의 기사(이자 얼라이언스의 소속=호드와 충돌의 불씨가 될 확률이 농후한) 타사리안 등등..
언제 불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갈등 요소가 산개되어 있지요. 그 이야기 전개의 중심에 다시금 카엘 다로우가 부각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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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장볶음
인남캐의 그래픽 리뉴얼은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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