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장 여러분

무장과 장갑을 두르지 않아도 싸울 수 있는 항공모함은 다른 함정에서 개장이 가능합니다. 즈이호는 그런 '개장 항모'중 하나입니다.

이번에는 5티어 항공모함인 즈이호의 생애를 살펴 보겠습니다.

아래는 Wargaming 밀리터리 어드바이저인 미야나가 타다마사(Phalanx)의 코멘트입니다.




즈이호(5티어 항공모함) : 일본 최초의 개장 항모

런던 해군 군축 조약에 의해 항모 보유 상한이 정해진 일본 해군은 평시 협약에 저촉되지 않는 급유함으로 운영하고 전시에는 비교적 단시간에 항공모함으로 개장이 가능한 선박으로 급유함 타카사키와 츠루기사키를 건조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급유함으로서 건조중에 일본이 군축 조약 탈퇴를 단행하게 되었고 건조중이었던 타카사키는 항공모함 즈이호, 츠루기사키는 항공모함 쇼호로 취역시킵니다. 이 두척을 즈이호급 항공모함이라고 부릅니다.




즈이호는 일본 최초의 개장 항공모함이었는데 그만큼 건조중에 각종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하나는 비행갑판 양현에 무선 마스트 등의 장애물이 많은 것이었는데 이륙하는 기체가 정면의 고사 장치에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착륙하는 함재기를 위한 제동 장치가 엘리베이터 앞쪽에 설치되어 있었는데 착함 구간이 110미터 밖에 되지 않았고 함재기의 성능 향상을 따라잡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었으므로 엘리베이터 뒤쪽으로 다시 설치하는 등 공사가 여러번 이루어졌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 완성되었지만 이미 히류급 항공모함이 전력화되었고 쇼카쿠급 항공모함의 건조도 진행되어 있었기에 탑재 함재기가 적었던 즈이호는 폭격기와 정찰기만을 탑재시키고 정규 항공모함 부대를 수반해 공격력을 강화하는 역할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1940년 여름에는 대잠경계와 상공엄호가 주 임무로 변경되어 함상전투기 중심의 편제로 운영됩니다. 일본은 많은 개조 항공모함을 투입했지만 그 중 즈이호급은 다양한 임무에 투입되었습니다.

1942년 5월의 산호해 해전에서 쇼호는 미국 항공모함의 뇌격에 의해 격침, 일본 해군의 항공모함중 첫번째로 침몰하게 됩니다. 즈이호는 1944년 10월 레이테 작전에서 미끼 부대로 출격해 엔가노곶 앞바다에서 운명을 맞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