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콜라=코카콜라"라는 등식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코카콜라는 단순한 음료를 넘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이었고, 펩시를 마시는 소비자들은 비주류로 취급될 정도였다. 코카콜라는 오랜 시간 동안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지배해왔다. 펩시가 대체제가 될 수 없다는 인식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묵묵히 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원동력이었다.

🏢 국내 코카콜라의 운영 주체는 2007년부터 LG생활건강이다. 이 회사는 당시 부진했던 코카콜라 코리아를 인수하고, 전국의 보틀링 회사를 하나로 통합하며 사실상 독점적 유통 구조를 형성했다. 코카콜라 본사는 원액만 판매하고 병입과 유통은 LG생활건강이 전담한다. 원액의 단가는 공개되지 않으며, 원가에 대한 정보도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된다.

💸 이 같은 구조는 결과적으로 가격에 대한 소비자 저항을 유발했다. 15년 넘게 이어진 가격 인상은 코카콜라를 편의점에서 가장 비싼 음료로 만들었다. 1+1 행사도 거의 없었고, 원가에 대한 불투명성은 소비자 불신을 키웠다. 가격은 오르는데 이유는 알 수 없고, 혜택은 없으니 불만은 누적될 수밖에 없었다.

🌏 글로벌 시장과 비교하면, 이런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미국은 10개 이상의 보틀링 회사가 존재하고 일본도 5곳 이상이 경쟁하는 구조다. 반면 한국은 LG생활건강 단독 운영으로 인해 가격 결정권이 한쪽에 집중되어 있다. 유럽 역시 보틀링 회사 수가 적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 역시 경쟁 부재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것이 바로 펩시 제로 라임이다. 이 제품은 제로 칼로리에 뛰어난 맛까지 구현해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특히 설탕의 복합적인 맛을 완성도 높게 재현하고, 라임을 넣은 점이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롯데칠성이 국내 유통을 맡은 이 제품은 한국 시장에 맞춰 개발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당, 제로 음료가 대세가 되었고, 펩시 제로 라임은 guilt-free 소비의 대표주자가 됐다. 반면 코카콜라는 이 흐름에 뒤늦게 반응했다. 다양한 제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이미 시장을 선점한 펩시 제로 라임에 비해 아류처럼 보였고, 소비자의 선택은 달라졌다.

📊 현재 제로 콜라 시장에서 펩시 제로 라임의 점유율은 50% 이상으로 추정된다.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도 제로 음료 여부가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었고, 기존의 코카콜라 중심 판매 구조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 뒤늦게 코카콜라가 1+1 행사를 시작했지만, 소비자 반응은 싸늘했다. “왜 이제야?”라는 반응 속에서, LG생활건강의 운영방식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과도한 가격 인상, 소비자 불만 무시, 시장 지배력 남용 등 오랜 기간 쌓여온 불신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 그동안 코카콜라가 의존해왔던 ‘해자(Moat)’, 즉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구조도 무너졌다. 경쟁이 없는 구조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브랜드에 해를 끼친다는 투자 업계의 경고가 현실이 된 셈이다. 해자가 무너지자 소비자들은 대거 이탈했고, 그 빈자리를 펩시 제로 라임이 차지하게 됐다.

🌐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코카콜라는 여전히 강력한 브랜드다. 하지만 국내 시장은 이미 변하고 있다. 소비자는 가격, 건강, 가성비를 고려한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고 있으며, 펩시와 같은 경쟁자가 충분히 이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코카콜라가 다시 소비자의 신뢰를 얻고 시장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확실한 것은 지금의 상황이 더 이상 과거와 같지 않다는 점이다.






펩시 제로 라임 좋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