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결과 한동훈 후보가 27명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김문수 후보가 23명의 선택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이어 한덕수(14명), 홍준표(12명), 이준석(5명) 후보순이었다. 찍을 만한 후보가 없다고 답한 사람은 18명이었으며,이재명 후보를 찍겠다고 말한 사람은 1명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후보를 꼽은 사람은 없었다.

우선 '누가 대통령 후보가 되면 좋겠냐'는 질문에 가장 많이 언급된 인물은 한동훈 후보로 나타났다. 한 후보를 언급한 이들은 27명이었다. 특히 60대 이상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시장 2지구 입구 옆 카페를 운영 중인 60대 여성 박모씨는 "평소에도 똑똑하고 젊어서 호감이었는데, 저번 주에 실제로 보니까 잘생기기까지 했더라"며 "말하는 내용도 알차고 좋은 것 같으니 한번 찍어줘도 좋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상가 내 옷가게 주인 김모씨는 "홍 시장이 말로 쏘아붙여서 이재명이를 공격했으면 좋겠다"며 "지금 대구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될까 봐 무섭다. 누구든 상관없으니 그것만은 막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60대 남성 박모씨는 "나는 (홍 후보를) 좋아하는데 대구에서는 요즘 인기가 별로 없다"며 "그래도 홍 시장 마지막 도전하는 것 응원은 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상인들은 대부분 시장 시절 업적에 대해 부정적 평가를 이유로 내세웠다. 시장 내 분식집 사장 유모씨는 "애초에 홍준표는 대구 사람도 아니다"라며 "홍 시장 임기 동안 대구 경제나 살림살이가 나아진 것이 없다"고 했다.

특히 상인들 사이에서는 "국힘은 가망이 없다"며 "지지할 후보가 아무도 없다"는 목소리가 새어나왔다. 이들 중 몇몇은 "투표를 아예 하고 싶지 않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서문시장에서 30년 넘게 채소가게를 운영해온 60대 김모씨는 '이번 대선 누가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마지못해 기자에게 "요새 전국에서 기자들이 몰려와서 물어보는데, 대답하면 스트레스만 받는다"면서 "이재명이 되는 것도 싫지만 국힘 후보 중에서도 마음에 드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이제 관심 없고 먹고살기 바쁘다"고 단언했다.

보수 진영 후보들에 실망감을 느껴 차라리 이재명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이도 있었다. 서문시장 입구에서 대기하던 60대 택시기사 박모씨는 "극단적이지만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이재명을 뽑는 편이 낫다"고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