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못에서 만난 회사원 곽주철씨(46)는 불법계엄에 대해 “완전히 미친 짓”이라며 이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 젊은 층 절반은 국민의힘을 싫어한다”며 “(영남권을) 신경 쓰는 척하지만 해주는 건 없다”고 말했다. 택시기사인 백영환씨(75)는 불법계엄에 따른 탄핵은 불가피하다면서도 “대통령직을 다 마치지 못하고 중간에 내려온 건 ‘안 됐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동성로에서 만난 30대 여성 A씨는 “탄핵이 안 됐으면 이 나라를 떠날 생각이었다”고 했다.

동성로에서 만난 사직 전공의 신모씨(33)는 “저희는 처단당할 뻔했다”며 “경상도 사람이라 보수였는데, 배신감을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는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면 예전보단 덜 하지 않을까 기대감은 있지만 희망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없어요. 딱 한 사람만 안 되면 돼요.” 수성못에서 만난 대리기사 김모씨(52)에게 지지 후보를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그는 “대구에서는 ‘누구냐’가 의미가 없다”며 “한덕수가 나오든, 김문수가 나오든 아무 의미가 없다. 단 이재명이 안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에서 만난 김모씨(25)는 “저는 ‘윤 어게인’ 쪽”이라며 “그동안 민주당이 싫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을 찍었을 뿐이고, 윤 전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하면 지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대리기사 김씨도 윤 전 대통령 신당을 지지할 뜻을 밝히며 “윤 전 대통령이 체제를 지키기 위해 계엄을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부정부패가 많은 당이고, 젊은 세대를 끌어당기는 힘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