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는 드넓은 평원 한가운데에 실처럼 가느다란 광케이블이 놓여 있거나 한데 얽혀 있는 모습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아군, 혹은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유선 드론이 남긴 흔적이다.

이런 드론은 보통 동체 아래에 길쭉한 원통형의 케이블 릴이 붙어있다. 둘둘 말린 채 수납된 길이 10∼20㎞의 광케이블을 뿌리듯 풀어내면서 상대방을 향해 날아가 자폭하는 방식이다.

작년 하순 처음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 무기는 전파로 조종하는 게 아닌 까닭에 기존의 전자전 수법으로는 무력화할 수가 없다.

또, 일반적인 드론과는 다르게 전파가 잘 닿지 않는 장소에서도 날 수 있었기에 급속도로 사용 빈도가 늘어났다고 우크라이나군 드론 특수부대 아킬레스 연대의 유리 페도렌코 대위는 말했다.

그는 "숙련된 조종사는 이런 드론을 숲이나 줄 지어선 나무들 사이로도 날게 할 수 있다. 만약 일반 드론이라면 근처에 재송신기가 없는 한 (전파) 신호가 나무에 막히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런 까닭에 가로수가 많은 길을 보급로로 활용, 드론 공격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는 기존의 전법도 쓰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페도렌코 대위는 덧붙였다.


유선드론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