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이른바 배신자 프레임에 갇힌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회의적 반응도 있었다. 동대구역 앞에서 만난 택시 기사 정모(56) 씨는 “대구 사람은 뭐라 케도 의린데 모시던 사람 뒤통수치는 건 배신”이라며 “국민의힘 정치인 중에 그나마 인기 있는 정치인인데 주변 사람들 대부분이 대구에서 재기하긴 힘들다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고 전했다.

 

반(反) 이재명 정서는 여전히 뚜렷했다. 서문시장 1지구에서 좌판을 운영하는 상인들은 공통으로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 범법자에게 나라를 맡기면 안된다”고 소리쳤다. 한 상인은 “이 대표는 자기 형수한테 쌍욕 하고 대장동에서 비리 저지른 악질인데 왜 아직도 못 잡아넣어서 저래 뻔뻔하게 돌아다니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가 모이는 동성로의 분위기는 또 달랐다. 민주당 후보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대구 토박이라는 대학생 현모(20) 씨는 “대구 사람들은 국힘쪽에만 찍어줬는데 아직 몸에 와닿는 게 없다”면서 “이재명 대표를 보면 행정적으로는 잘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31) 씨는 “김동연 지사가 지난 2월에 서문시장을 다녀갔는데 사람이 엄청 몰려 많이 바뀌고 있는지를 느꼈다”며 “제 주변 친구들만 봐도 부모님과 다른 투표를 한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팍팍해진 살림살이를 주제로 국민의힘을 향해 핏대를 세웠다. “경기가 나쁜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국민의힘이 민생을 살피려는 데 적극적이지 않아 보인다”는 게 핵심이다. 서문시장에서 20년째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최모(61) 씨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우리 대구 살림에 도움을 준게 뭐가 있냐”며 “우리 같은 서민들은 그저 잘살게 해줬으면 하는 바람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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