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을 판매하는 상인 이경애(58)씨는 “나라가 망하려고 이러나 보다”며 “탄핵되면 야당에서 대통령이 나올 건데 이재명은 절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옆에 있던 60대 상인도 “헌법재판소 결정은 존중하지만, 기각 될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조금 아쉽다”며 “국민의힘에서 대선을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4월 당선인 신분으로 찾았던 서문시장 내 칼국숫집에는 이날 그의 사진이 여전히 내려진 상태였다. 이곳에서는 비상계엄 직후 벽에 붙어있던 윤 전 대통령의 사진과 사인을 떼어냈다. 70대 주인은 “사진을 내렸긴 했지만, 사람이 싫어서 그런 건 아니고 손님들이 수근대는 게 듣기 싫어서였다”며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선황(74)씨는 “선고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하는 말들을 들어보니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것 같았다”며 “야당의 국정 방해 때문에 대통령 결단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 파면 사유가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모(68)씨도 “이제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서 완전히 나라가 망해버릴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최종 인용 선고가 나오자 시민들은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며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김모(38)씨는 “대통령의 비상식적인 계엄 선포로 몇 달 동안 온 나라가 혼란에 휩싸였는데 만장일치로 대통령 파면이 결정되는 장면을 보니 속이 시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