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재정 정책 운용 여지가 확대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경제성장률이 최대 0.08%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6월4일까지 새로운 행정부가 구성됨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점진적으로 해소되고 정책 운용 여지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선 재정 정책을 통해 연간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분기에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0.4%에 해당하는 10조원 규모의 추경, 3분기에는 20조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될 것으로 가정했다”며 “10조원 추경으로 연간 경제성장률이 약 0.04에서 0.08%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특히 탄핵 인용 후 국회의 추경 승인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1차 추경 규모 자체도 15조에서 20조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달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하할 수도 있단 예측도 나온다. 그는 한국은행이 올해 5월, 8월, 11월에 걸쳐 각각 25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인하해 최종적으로 2% 수준까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미국 관세 정책 등으로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심해질 경우 이달 1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의 경우 전망이 밝다. 씨티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800에서 2900으로 상향 조정했다. 3월 말 공매도 금지 조치가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이 조치가 해제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과 한국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 상승이 맞물려 시장 유동성 유입이 강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은 원화 강세가 되기까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더라도 환율은 3개월간 1450원으로 유지되다가 12개월 내 1435원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첫째 한국의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흐름, 둘째 배당 시기가 다가오는 것, 셋째 기업들의 달러 매도 규모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