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슈 갤러리 같이 보고 싶은 유머 글이나 이미지를 올려보세요!
URL 입력
URL 입력
![]() 2025-04-02 16:16
조회: 3,302
추천: 44
오이갤러가 겪은 12.3 내란 그날의 일기![]() 12.3 내란 당시 제가 국회 앞에서 겪은 그 한 시간을 최대한 시간 순서로 써 봤습니다. 유튜브에서도 인터뷰 했지만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 못 한 거 같아서 그리고 계엄령을 오이갤에서 처음 본 만큼 여기다가 제 기억을 최대한 되살려서 써보고 싶었습니다. 자극적인 욕설이 많습니다. 현장이 그러했습니다. 글도 깁니다. ----------------------------------- 12.3 그날의 일기 12.3은 나에게는 평범하면서도 범상치 않은 하루였다. 나는 자영업자다. 국회 앞 자영업자.그러기에 집회를 많이 본다. 허나 이날은 유독 기동대 버스가 많았고 특히나 못 보던 펜스도 있었다. 가게에서 직원에게 말했다. 오늘 무슨 집회하길래 뭔 4버스하고 펜스가 있냐... 이날은 장사는 잘 되었다. 4월 선거 전후로 사실 나만 아니라 자영업전체가 불경기였다. 그런지 기분도 좋았다. 그러기에 그런일이 생길 줄 꿈에도 몰랐다. 퇴근하면서 직원 한명에게 말했다. (고등학교 먼 후배다…) “하시죠” “오키 10시반” 대충 씻고 대기하고 있었다. 한10시 20분정도 되었던 것 같다 갑자기 어머니가 무슨 욕을 하신다. 난 생각한다 ‘오늘은 윤석열과 김건희가 또 무슨 짓을 했나.’ 랭겜 기다리는 동안 오이갤을 구경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냐… 허나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글들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계엄령 계엄령 계엄령 ‘계엄령??아니 왜????’ 같이하던 직원에게 잠깐만 기다리라 했다. 좀 기다리니 올라온다. 반국가 어쩌고 저쩌고… 그 직원에게 말했다 “씨발 야 오늘은 아닌 것 같다. 다시연락하마” “그니까 엄마가 욕했잖아 북한 아니야 저 미친놈이 기어코 일 저지른다 근데 군인 애들이 안 할 걸??” “요즘 시대가 다 알 거 다 아는 시대인데 하겠냐? 자기 위해서라도 안 할 거다”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신다.
뭐다냐 하며 민주계열 유튜브를 찾아본다. 채팅은 온통 욕으로 도배. 그러다 무슨 방송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사장남천동인거 같은데) 이대표께서 방송으로 국회로 간다는 방송을 했다고 한다. 이 생각이들었다. 어머니께 말했다. “엄마 나 국회 가야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머리는 좀 복잡했다. 일단 벗은 옷을 대충 입었다. 업장에서 입던 반팔티, 업장바지, 점퍼, 조리화끝 문을 나서며 나 혼자 말한다. (솔직히 아파트 사람들 다 깨우고 싶었지만) [오늘 경찰버스 모인 게 이거 때문이냐 시발?? 이제와서 보니 오타가 심하다... 같은 직장 퇴사한 동료들끼리 하는 가게라 그리고 내가 나이 많은 대표 위치인지라 더 그랬던 거 같다. 택시를 잡을까 하다가, 정말 만에 하나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생각에 차에 시동을 건다. 내 집에서 국회까지는 대충 빨리 가도 10분 거리다. 동작구 대방동 그 정도로 가깝다. 신호만 안 걸리면 더 빨리 간다. 아파트 단지 나오면서 공군회관과 그 옆 건물이 보인다(나중에 방송에의하면 그 건물을 사람 가두는 장소로 물색 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국회까지는 순탄하게 갔다. 도로를 막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통제는 없었고차도 없었다. 공원 지하 차도를 넘어 가게로 간다. 지하 주차장에주차할까 하다가 그냥 노상에 한다. 하아 늦었나 ㅠㅠ 등등 구호는 터지지만 사람이 많아 보이진 않았다. 좀 걱정은 된다. 그 때 시각이 11시 20분이었다. 한 10분 정도 기다렸나? KBS로 보이는 기자가라이브 준비를 한다. 나 포함 사람들이 욕을 하기 시작한다. 기자는당황스러워 보였다. 11시 47분 소리가 들린다. 천둥소리? 아니 헬기 소리다. 공원맞은편이다. 헬기 3대 난 생각한다. 국회 넘어서 들어가야 하나? 비단나 뿐 만 아니 였을 것이다. 그때 시각이 11시 53분이다 버스 가까이 가는데 문이 열린다. 아저씨들이 발로 차며 문을 차 닫으며외친다. “너네 나오지마!@# 어딜기어나와 개새끼들아” 또 문이 다시 열리는데 발로 차서 문을 닫아 버리신다. 확실히 우리보다더 험난한 시대를 사신 분들이다. 코란도에는 아주머니가 본네트에 매달린다. 버스 앞으로 가니 여성분이핸드폰 후레시로 안을 비춘다. 군인들이 당황해하며 얼굴을 가린다. 운전석군인은 안으로 들어간다. 안에는 몇 인지는 모르겠으나 운전석 병사를 보니 방탄복 마스크등 완전무장? 하고 있었다. 버스 앞에서 사람들이 죽치니 버스가 후진 하려한다. 이거 막아야 한다. 후진 못하게 뒤로 달려드니 여경이 막는다. “이렇게 하시면 위험합니다.” 나는 쌍 욕을 했다. “이 씨발아 이 상황이 더 위험한데 막지마. 너네 세금받는 인간들이 이 짓거리를 그냥 보고만 있으라고 씨발아.” 여경이 움찔한다. 계속 말했다. “총을 쏴서 막아보던가 하라고 이 씨발 개새끼들아.” 난 버스 후미로 달려들었다. 다행히 몇 분이 버티고 있었다. 이때 서승만 아저씨(서승만 아저씨가 맛겠지..?)도 봤다. 표정이 매우 좋지 않고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말씀하셨다. “버스 몇 대가 국회 후문으로 간 거 같다.” 어떤 여성 분이 외친다. 몇 분 달려가셨다고. 그렇게 옥신각신하는데 버스가 조금씩 후진한다. 아 생각이 안 난다. 뭘 해야 하나. 길 맞은편을 봤다.아직 도로를 통제는 안하고 차량 통행은 시킨다. 횡단보도 건너편엔 사람들이 많지 넘어오진 않았다. 가게 단톡방에 사진이올라온다. 장갑차다. 하 쓰벌 ㅠㅠ 내가 그때 생각난 건 서울의 봄밖에 없다. 국회 앞 대로는 버스와 차가 많기에 횡단보도에 사람이 가득 차면 아수라장 되어서 저 차 못 빠져나가고 장갑차도못 온다. 횡단보도 가운데로 가서 소리쳤다(나는 목소리가너무 커서 동업자한테 맨날 주방에서 홀까지 소리 다 들린다고 목소리 좀 낮추라고 혼난다. 오늘도 혼난다. 근데 이땐 도움이되는구나) “좀 도와주십쇼. 이 버스나가면 안됩니다.” 몇몇분도 같이 해 주신다. 막아야 한다. 그러면서 계속 버스를 후미를 손으로 쳤다. 건너편 사람들이 나오기시작한다. 사람들이 신호 안 지키고 횡단보도 건너기 시작하니 버스 택시 통행을 못한다. 경찰은 유턴하라고 버스 기사한테 말하는 거 같다. 그 와중에 경찰기동대가 버스와 우리를 갈라 놓는다. 이때 시각이 12시 9분이다. 진압 방패를 들고 온다. 아좆됐다… 구호가 들린다. “하나둘셋 으쌰, 하나둘셋으쌰.” 기동대가 구호에 맞춰 방패로 우릴 밀어낸다. 우린 밀린다. 스크럼이고 뭐고 방패로 밀어내니 우린 밀린다. 어떤 분이 말하신다 “밀지마. 이태원처럼 된다고!!!” 경찰들 잠깐 움찔 했는지 멈춘다. ‘대치만 할게요’ 라며 경찰의 이죽거림이 들렸다. 우리 뒤에서는 어떤 미성년자로 보이는불량배들이 뭐가 신난건지 우리를 밀고 있었다. 화가 나서 씨발ㄹ놈들아 밀지마 라고 말했다. 삭발한 애가 웃통을 까며계속 장난치다 눈이 마주친다. 피한다. 계속 욕이란 욕은 다 한 거 같다. 아주머니가 말린다. 하지 마세요, 참으세요. 분이안 풀린다. 같이 선두에서 버텨준 남성도 계속 욕을 한다.(이분이 정말 용감했었다) 채증 카메라로 찍네? 그냥 쳐다 봤다. 그래 찍어라 어짜피 이래 죽나 저래 죽나 못 막으면 여기 피바다고 내 가게도 망하는데 그냥 찍어라 잡아가라. 그렇게 계속 천천히 밀리며 국회 앞 버스 근처에 있던 대테러 버스가 어느덧 횡단보도 가운데까지 왔다. 생각이 복잡 해진다. 뒤에 보니 장교 차량 한 대가 더 있다. 다행히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나중에 알고 보니 같이 온 코란도가먼저 빠져나가려다 잡혔던 거다. 난 더 온줄 알았다) 이젠이판사판인데 핸드폰 촬영을 더 하고 픈데.
그렇게 하염없이 대치만 한다. 1시 되기 전, 그냥 저냥 안되면 저 버스 결국 빠져나간다면 차로 들이치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유는솔직히 지금도 모른다. 1시 2분 그 후 일은 사실 기억이 안 난다. 도파민 떨어져서 그런가 드문드문나는 거 같으나 이 날 이 시간 만큼은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그날 버스를 같이 막던 사람들 특히 그 남성 분이 보고 싶다. "그 불량아들의 정체" "해병대 80대 노병" "시위대에게 욕하던 간 큰 윤석열 찬양하던 자칭 변호사"
EXP
33,329
(10%)
/ 36,001
|
새로고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