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탑승자 명단엔 어머니 조모(61)씨와 딸 김모(39)씨, 사위 나모(42)씨, 손주(14·9) 등 일가족이 포함됐다. 광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사위가 내년 승진을 앞두고 바빠질 것 같아 장모를 모시고 효도 관광을 계획했다고 한다. 몸이 아파 여행에 동행하지 않았던 조씨의 남편(69)은 전날 부인과 나눈 카카오톡을 보며 황망해했다. 휴대폰에 ‘보물’이라고 저장해둔 부인이 전날 “여보 몸은 괜찮나요. 내일 아침에 도착하네요”라고 문자를 보내온 게 마지막 인사가 됐다. 친척 박모(57)씨는 “사위가 과장으로 승진한다고, 딸 내외에 어린 손주들까지 함께 여행 간다고 참 좋아하셨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