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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쨔
2024-12-27 22:50
조회: 2,138
추천: 0
(스포) 오징어게임 시즌2의 방향성은 굉장히 현명했다고 생각함.오겜1에서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참가자들과 동화되어 본게임에 대한 몰입을 함께 하면서 같이 배후를 찾아가는 느낌이 강했었음. 만약 시즌2가 여느 미드와 마찬가지로 시즌1과 비슷한 포맷을 답습하면서 진행됐다면 시즌1의 쫄깃한 긴장감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함. 시즌2의 시나리오를 잘 짰다고 생각한게, 여기서 한 번 비틀어서 이제 모든 배경지식을 알게된 시청자들은 참가자 시점에서만이 아닌 그 내부의 병정들과 프론트맨의 시점과, 시즌2에서는 비중이 적었지만(아마 시즌3에서 더 활약할) 게임 밖에서 이들의 정체를 밝히는 외부인들의 시점으로 분산시켜 시즌1의 선형적 구조를 다각적인 시점으로 보다 입체적으로 그렸다고 봄. 그 전개방식이 어떻게보면 헝거게임이나 메이즈러너처럼 한창 전개를 비트는 방식이 유행이었던 시절의 시나리오와도 어느정도 비슷해보이는 양상은 있어서 막 새롭거나 하진 않았지만 적어도 같은 포맷을 답습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일단은 안심이었음. 다만, 그 과정에서 정치적인 요소나 서사적인 요소가 조금 쓸데없이 길어짐에 따라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더 끌어내지 못한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짐(더군나나 정치적인 요소는 뭔가 해볼듯 하다가 흐지부지된 느낌이라 굳이 저만큼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음). 뭣보다 과거 극중 캐릭터가 공개됐을 시점에 전재준 역할이 트젠이라는 점에서 PC우려가 많이 있었는데 시즌2를 보고 바로 생각나는 캐릭터는 결국 우리 현주언냐였다는 점에서, 다양성을 가장 적절하게 배치해서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렸다고 보여짐. 오히려 주인공인 성기훈의 캐릭터성은 너무 많이 뭉개져버려서 좀 의아하긴 했음. 분명 조금전까지 서로 죽이는건 저들이 원하는 방식이라 안되고 다 같이 살아가자해놓고 자기들 편 아닌 사람들한테는 통보안해주고 찔려 죽는걸 그냥 보고만 있던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혼란스러웠음. 절대선 캐릭터가 일련의 과정과 고뇌를 거치며 입체감 있는 캐릭터로 변화하는걸 뭐라하는게 아니라, 그 어떠한 변화의 전조도 없이 갑자기 정신병자같은 개똥철학을 설파하는게 아직도 이해가 안가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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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그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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