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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라크로포드
2024-12-27 20:28
조회: 3,797
추천: 2
꽤나 개인적인 오징어게임2 리뷰. 강스포안본사람 백스페이스!!! 최대한 회차와 시간순으로 써 보겠습니다. 일단 나도 글을 써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 건 아무래도 각종 언론매체와 커뮤니티의 반응이 별로(?) 라는게 우세이다 보니 왜 별로일까에 초첨을 맞춰서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과연 내 생각이 어느정도 사람들과 비슷할까 해서입니다. 물론 이 시리즈의 흠결을 잡아낼려고 억지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이후의 글은 음슴체로 ..... 1. 초반부 서사가 꼭 필요한 빌드업임에도 지루했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유의 광기어린 연기는 ㅇㅈ. 공유가 이런 비슷한 연기를 한 적이 있었던가요? 찐광기를 보여줘서 놀라웠슴돠. 3. 제작비를 배우 캐스팅 하는데 썼나싶은 라인업. 연기는 모두 다 일품이라고 생각함. 4. 이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는데, 일단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에 대한 색안경은 무시할 수 없음. 내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해도 신경쓰일 수 밖에 없고 내가 신경을 안 쓴다해도 남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으니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함. 일단 탑은 자기가 맡은 연기를 자기 안에서 잘 소화 해 냈다고 봄. ???? 를 치시는 분이 계실건데 그냥 최대한 무신경하게 그의 연기를 보고 있자면 나쁘지 않았슴. 마약에 찌든 루저 래퍼의 역할을 잘 연기했다고 봄. 여기에 대한 반대급부가 있을 것임. 과거의 오명을 벗어내려면 모두가 인정하는 메소드 연기가 필요하지 않나? 라는 뭐 그런 의견들 ... 나는 생각이 좀 다른게 이번 시즌2에서는 최대한 참가자들의 면면을 보여주려고 노력한 티가 남. 왜냐면 성기훈의 서사는 1편으로 충분했고 성기훈의 극중 역할도 이 게임을 끝내려고 돌아왔을 뿐 더 이상 성기훈에게서 뭘 보려고 할 이유도 없고 보여줄 것도 없기 때문임. 그래서 "타노스" 라는 역도 그 참가자 면면에서 그저 작은 빌런일 뿐 더 이상의 배역 파이를 크게 가져가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봄. 그런 의미에서 나는 본인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보는데, ''이야~ 탑 연기 개쩔어' 이건 아님. 5. 그런의미에서 찐 빌런은 이사람 이었고, 또한 그런의미에서 노재원 배우의 연기는 이번에는 좀 실망이 컸다고 봄. 이전에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에서 좋은 연기가 눈에 남았는데 그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느껴졌음. 6. 이다윗 배우는 이런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거 같고 .... 7. 예고편에서 뭔가 큰 비중을 차지할 거 같았던 송영창님도 사실 크게 뭔가를 하진 않으셨음. 8. 그러니까 .... 빌런이 크게 매력적(?) 아니아니 이렇게 말하면 안되고 ... 빌런이 '어휴 저새끼 진짜 나쁘네' 라던가 하다못해 '나쁜놈인데 뭔가 이해됨' 이런 사람들이 없고 그렇다고 Born to be 惡(악) 인 인물도 없는 상황 .... 군상들의 심리를 이용한 1편의 투표라는 소재를 끌고와서 더 활용한 점은 좋았으나 그걸 그 안에 정치적인 요소로까지 발전시켰으면 더 좋았을 건데 .... 라는 생각은 잠시 해 보았음. 그랬다면 등장했던 캐릭터들이 더 빛나지 않았을까 .... 하는 아쉬움? 9. 그럼 메인으로 나온다던 인물들은 어땠는가? 일단 주연이든 조연이든 조유리를 제외하면 다들 쟁쟁한 사람들이기에 연기력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음. 그냥 본인이 생각하기에 배우들의 연기가 뭔가 찜찜함이 남아있다면 그건 연출력이라고 생각함. 내 기준에서 대표적인게 임시완이 연기한 이명기라는 인물임. 입체적이지도 않고 평면적인데 시리즈가 진행되면서도 뭔가 캐릭터가 바뀔려고 하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음. 이건 시즌3에서 해결이 될려나? 정배라는 역할도 단순히 성기훈의 친구로서 조력자 포지션에서 벗어나지 못한거 같고 ... 물론 시리즈 중간에 심경의 변화를 불러온 사건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인 틀에서 크게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았다고 보아짐. 그에 반해 양동근님과 강애심 배우님의 이야기는 연기도 연기지만 그 짧은 서사안에서 참 많은 볼거리를 줬다고 생각함. "현주" 를 연기한 전재준 .... 아니아니 박성훈 배우의 연기는 트젠을 연기할 때 너무 코믹하게만 할려는 기존 배우들의 틀을 깨고 굉장히 멋진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함. 목소리를 너무 톤업 시키지도 않고 후반부에는 쩌렁쩌렁하게 남자 목소리를 내어도 트젠이라는 역을 맡았다고 잊지 않을만큼 잘 연기했다고 생각함. 그리고 영미라는 인물과의 우정(?)의 서사가 짧았음에도 임펙트있게 짜여져서 오징어게임이라는 게임자체가 잔인하고 슬프다는 절대전제를 잘 표현했다고 봤음. 그 외에도 강하늘 배우의 서사와 이진욱 배우와 박규영 배우와의 이야기도 시즌3에서 기대하게 만들만큼 잘 연출 되었다고 생각함. 10. 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강노을이 아마 시즌3에서 반전 키포인트로 작용하지 않을까 예상됨. 11. 이정재와 이병헌 일단 넷플릭스는 캡처가 안되기에 사진으로 찍은 점은 ㅈㅅ. 두 사람의 투샷은 아마 내 기억으로는 내가 한참 젊었을 적 백야 어쩌고 하는 드라마에서 본 이후로는 굉장히 오랜시간동안 없었다고 생각함. (추가 : 두사람이 같이 출연한 드라마는 백야 3.98 이라는 강은경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이고 1998년에 방영 되었다) 뭐 연기는 말해 뭐해. 그냥 두사람이 같이 나왔다는게 나로서는 큰 기쁨이었음. 12. 다만 이야기의 구조상이라서 그런가 아니면 작가/감독이 내가(시청자) 생각하는 것과 다른 그림을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인물(캐릭터)가 너무 평면적이고 그렇다고 두 주인공간의 치열한 머릿싸움도 없었고 성기훈은 프론트맨에게 일방적으로 농락당했다. 13. 게임자체가 바뀌긴 했지만, 탈락하면 총살 당한다는 결과는 똑같고 2번째 게임과 3번째 게임에서 뭔가 긴장감을 느끼긴 했지만 결국 이런 과정들이 머릿수를 줄이기 위한 장치밖에 안된다는 생각이 드는건 시즌1에서 느꼈던 어떤 긴장감을 시즌2에서는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것임. 14. 그렇다면 3년의 준비과정동안 나라면 한국을 떠나서 뭐 딴나라를 간다던가 외국배우를 캐스팅 한다던가 ... 그랬다면 어땠을까? 라는 망상을 해 보기는 했음. 15. 즉, 기대가 너무 커서 게임자체에 대한 재미는 약간 떨어졌다라는게 내 생각임. 스케일을 확 키우던가 방식 비틀기를 하던가 아니면 기상천외한 게임을 가져왔던가 .... 뭐 이런 생각들? 16. 그래서 넌 어떻게 봤는데? 전 재미있게 봤습니다. 그냥 마일드하게 제 생각을 말하자면 시즌제로 나오는 드라마중에 이런 드라마는 사실 전세계적으로도 몇개를 꼽지 못합니다. 거기다가 장르도 제각각 다 다르죠. 롱런해서 시즌 7~8 나오는 매회 에피소드 비슷한 드라마와도 질적으로 다르고요. 물론 아직은 블록버스터급 해외 드라마에 한참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그 나름의 재미가 있으니까 3년전에 그토록 열광하면서 사람들이 봤던 게 아니겠어요? 흠결을 찾으려고 보면 아무리 재미있고 멋진 것들이라도 나빠보이기에 저는 최대한 즐기면서 미디어를 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꽤 재미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