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갑작스러운 내란 소식에, 어쩌면 오늘이 정말 마지막 집회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신념 하나로 인천에서 정오에 출발해, 오후 4시쯤 집회 장소에 도착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다니는 대학원에 주차 정기권이 있어, 인천에서 대학원까지 차를 몰고 가 주차한 뒤 

바로 지하철로 갈아탔습니다. 지하철을 탔을 때만 해도 집회에 참여할 것 같은 사람이 많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 앞에 서 있던 분이 츄리닝 바지에 롱패딩을 입고, 핫팩을 잔뜩 들고 계셨는데, 

누가 봐도 집회 참여자 같아 보였습니다.


고속터미널 가서 환승하려 했더니 9호선이 요지랄 ...

고속터미널에 도착하면서부터 본격적인 헬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줄을 서 있었고, 

이 상태로 기다리면 오후 5시 전에 여의도에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 

결국 지상으로 올라가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여의도로 곧장 가는 버스는 이미 만석이라 정거장을 그냥 지나쳤고, 

가까운 신길, 대방, 노량진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모두 같은 목적을 가지고 같은 장소로 가려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서로 양보하고 질서를 지키며 움직이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런 단결된 분위기 덕분에 큰 사고 없이 국회까지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낮부터 바람이 꽤 쌀쌀했지만, 집회에 참여하겠다는 열의가 곳곳에서 느껴졌습니다. 

그 덕분에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오히려 길을 걷는 내내 입고 있던 롱패딩을 벗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신길역부터 국회까지 걸어가기로 함


KBS 앞을 지나가면서 . .
이때도 나가는 사람과 들어오는 사람이 교차했는데
오전시간부터 오셨다가 나가는 분들 같았음
고생하셨어요!


슬슬 저 앞에 사람들이 서있기 시작함
대충 저기부터 집회 중인 사람들이라 보면 댐


여기가 아마 내란의힘 당사 앞인가 ?
암튼 저기 조그마하게 서있는 사람들인데 아마 구분이 잘 안갈거임
저놈들이 내란의힘 내란 동조범들.






비공식 집계 100만명 같다는데
맞는것 같음. 계속 들어오고 나가는 데도 국회 앞이 아닌 여의도 땅 그 자체가 꽉찬 스케일이었음.
21세기 들어 가장 역대급 집회가 아닐까 싶네요.



표결조차 할 수 없는 본회의장의 소식을 듣고

애타게 내란의힘 놈들 이름을 한명한명 불러보지만 . . .



그리고 되돌아 가는길. . 




제가

문재인 정부시절 중기청 전세자금대출로 들어갔던 오피스텔이 저기 있네요.

저기 방 빼기 1달 전에 윤내란이 취임했는데

아직 2년 6개월? 밖에 안되었는데 제가 살던 때 보다 뭔가 많이 변했네요.


하고싶은 말도 많고 뱉고싶은 욕도 많지만

이만 말을 줄이겠습니다.


다음 집회 땐 좀 더 준비해서 참여해야겠네요.

LED촛불이라던가, 손난로라던가, 바닥깔개 같은

아주 눌러앉아 오래 버틸 수 있도록 물자를 보충해줘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