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이상한 점을 찾으셨는가? 심사위원회가 어디에 점수를 더 줬네 덜 줬네를 따지기 전에, 점수 비율이 알려진 것과 좀 다르다. 바로 각각 20%씩을 차지한다는 국민/전문가 투표의 점수들이다. 심사위원회 점수가 60점 만점에서 46~56점을 받는 와중, 투표 점수는 20점 만점에 0.48~7.86점 사이에 그치고 있다. 점수가 매우 짜게 매겨지기에, 총점에 기여하는 비율도 훨씬 적다.

실제로 대상 수상작을 보면 총점 67.07점 중 심사위원회 점수 비중이 85.8%, 국민 투표 비중은 5.5%, 전문가 투표 비중은 8.6%다. 만점 기준 비중이 60:20:20인데, 결과값에서는 86:6:8 수준이다. 차이가 훨씬 커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국민/전문가 투표 점수들은 저렇게 짜게 매겨진 것일까? 취재 결과 해당 점수는 전체 투표 수를 20점으로 놓고, 해당 작품이 얻은 표 비율을 20점 만점에 대입해 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즉, 대상의 국민투표 점수 3.63점은, 전체 투표 중 18.15%의 득표율을 얻은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큰 문제가 발생한다. 앞서 설명했듯 국민/전문가 투표 점수는 100%라는 파이를 10개 가량의 후보작들이 나눠먹는 형태다. 몰표가 나오지 않고 표가 갈린다면 절반인 10점도 챙기기 어렵다. 반면 심사위원단 점수는 파이 나눠먹기식이 아닌 개별 채점으로 매긴다. 그렇기에 만점에 근접한 점수 활용률을 보여준다.


그렇게 결과가 상이하게 나오는 두 가지 채점 결과를 절대평가로 단순 취합해 총점을 매긴 것이 바로 게임대상의 선정 방법이다. 근본적으로 다른 채점 방식들을 같은 값으로 취급해 총점을 내다 보니, 60:20:20이라는 비율과 달리 심사위원단 점수 비중이 훨씬 높은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수학과 통계조차도 모르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