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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충전회
2024-11-25 09:26
조회: 2,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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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역사요즘은 주변에서 성형 수술하는 분들 흔하게 볼 수 있죠, 그런데 100년 전만 해도 '성형 수술'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었다는 건 알고 계셨나요? 성형 수술이 처음 생긴 건 1차 세계대전 때라고 하는데요, 부상 병사의 외관을 치료하고 복원하기 위해 시작됐다고 합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하고 무모했던 전쟁으로 기록된 제1차 세계대전... 유럽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 등 전 세계 40개국이 참여했고, 16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는 끔찍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부상자도 2100만 명에 달했는데 얼굴에 총탄을 맞거나 포격으로 사지가 잘려나가는 군인들이 부지기수였죠,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흉물스러운 외모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부상 군인들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전쟁이 끝나갈 무렵 외과의사들은 이런 군인들을 위해 새로운 의학 영역을 개척했습니다. 바로 '플라스틱 서저리(plastic surgery)', 상해나 선천적 기형으로 미관상 보기 흉한 신체의 부위를 외과적으로 교정·회복시키는 '성형 수술'입니다. <인터뷰> 샘 알베르티(영국 '헌터리언 박물관') : "프랑스와 독일, 미국 외과 의사들에게 아이디어를 얻었고 치과 전문의 등과 협업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피부 이식이라는 새로운 기술도 개발이 가능했죠." 공식적으로 최초로 성형 수술을 받은 인물은 '월터 여'로 기록돼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미사일을 맞고 눈꺼풀과 눈 주위의 피부를 모두 잃었는데요. 그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사한 건 바로 '성형 수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해럴드 길리스 박사입니다. 1917년 8월 8일, 길리스 박사는 월터 여의 얼굴에 피부 이식 수술을 했는데요, 현재의 성형수술처럼 깔끔한 수준은 아니었지만 전쟁 부상으로 괴로워하던 이들에게는 축복과도 같았습니다. 이후 해럴드 길리스 박사는 총 5천여 명의 부상자들에게 새 얼굴을 만들어 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샘 알베르티(영국 '헌터리언 박물관') : "최소한 영국의 역사적 맥락에서 해럴드 길리스 박사는 성형수술의 선구자입니다. 낯설고 새로운 예술이면서 과학이고 기술이었습니다." 현재 영국 헌터리언 박물관에는 당시에 성형 수술을 받은 군인 75명의 초상화가 보관돼 있습니다. 해부학적으로 완벽하게 기록된 이 초상화들은 오늘날 성형외과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성형 전·후 사진'의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1차 대전이 끝나고 성형술은 화상 피해자 등 일반 환자들에게도 유용하게 활용됐습니다. 오래 지나지 않아 2차 대전이 시작됐을 때 이미 성형수술은 눈부시게 발전해 이전보다 훨씬 정교함을 갖추게 됐는데요. 역설적이게도 참혹한 전쟁이 만들어낸 성형수술은 이후 이상적이지 못한 외모를 손쉽게 바꾸는 수단으로 변모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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