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크라 파병 북한군 '집단 국내 송환' 노린다... 국정원이 왜 나설까

국가정보원이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러시아 파병 북한군을 상대로 적극 움직이는 건 다목적 포석에 따른 것이다. 파병을 공식 인정하지 않는 북한 당국을 압박하는 한편, 북한 병력의 탈북을 유도해 한국으로 송환하려는 노림수가 깔려 있다. 어느 경우든 김정은 정권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러시아 남부 쿠르스크를 비롯한 격전지에서 '총알받이'로 나설 북한군을 상대로 대북심리전을 벌일 경우 우리 정부의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도 노렸다.

27일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과 합동참모본부 정보본부는 쿠르스크에 투입될 북한군 수천 명에 맞선 대응방안을 놓고 우크라이나 당국과 물밑 협의가 한창이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신병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탈북의사 등을 확인하는 데 우리 측의 역할이 크다. 북한이 파병을 선언하지 않아 북한군은 정식 군대가 아니라 용병으로 간주되는 만큼, 향후 북한 병사들이 억류되더라도 북한 당국이 협상에 나서기 어려운 점을 노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