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때 제주도로 향하는 비행기인지 돌아오는 비행기인지는 정확하지 않아 생략하고 도착 후 내리는 중 난 첫애와 함께 있고 와이프는 둘째와 함께 였다.
비행 중 난 졸았고 도착 후 깨는 중이었지…
이게 내 표현의 한계인데 “익숙힌 목소리에 깼다.”
정신을 차리는 와중인데도 김구미 선생님 목소리라고 생각이 들더라. 워낙 본인의 말투셨기에….
넓은 자리에 앉았던 와이프와 둘째 옆에 두명의 여성이 서 계셨는데 한분은 쌤이고 한분은 따님이셨다.
당시 둘째가 돌도 안된 아기여서 따님분이 보시기에 너무 예뻤나봐, 발이라도 잡아보고 싶다고 내 와이프에게 양해를 구하던 중 이셨던 느낌의 대화 중에 난 정신이 돌아왔다.
와이프는 허락했지만 수미쌤은 허릭하지 않으셨다.
“애기 죽어 만지지마(이 년아)”
초면인데 익숙하고 반갑더라.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뵐 수 있어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