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할수록 적자인데 정부 지원금마저 축소"…달빛어린이병원 포기하는 이유

숫자는 크게 늘었지만 정작 달빛어린이병원들은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가 올해 상·하반기 두 번의 국고보조금을 지급한다고 약속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탓이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가 최근 확인한 8곳의 달빛어린이병원 가운데 국고보조금을 지급받은 곳은 2곳에 불과하다. 전혀 지급받지 못한 병원이 3곳, 일부만 받은 병원도 3곳이었다.

이홍준 김포아이제일병원 대표원장은 "처음부터 적자 운영과 관리상의 어려움은 뻔히 예상됐던 일이라 그동안 정부의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요청을 받고도 계속 거절해 왔다"며 "결국 올해 초 운영을 시작했지만 약속된 지원금은 일방적으로 축소됐고 그마저도 제때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지금으로선 달빛어린이병원 지정을 반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