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원 아메리카노 비싸” 김포시청이 발달장애인 바리스타 카페를 없앴다

500원. 모든 시작이 ‘커피값 500원 차이’ 때문이란 말을 들었을 때, 기자도 가슴이 답답해졌다.

지난달 24일 경기 김포시 양촌읍 양곡3로의 골목 끝자리에 위치한 ‘달꿈(달팽이의 꿈) 카페’. 엄선덕 파파스윌 이사장은 두꺼운 서류뭉치를 들고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파스윌은 사회적협동조합이자 사회적기업으로, 양촌과 김포시청 청사에서 발달장애인들을 고용해 달꿈카페를 운영해왔다. 하지만 시청 그 자리엔 이제 필리핀 기업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들어서 있다. 김포시는 “직원들이 음료 가격이 저렴한 카페 입점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엄 이사장에게 물었다. “달꿈 커피가 얼마였나요?” “아메리카노 2,000원이요.” “그런데 왜 비싸다는 거죠?” “컴포즈는 1,500원이래요.”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모두 동시에 한숨 비슷한 실소가 터졌다. 엄 이사장은 우울하게 말했다. “저희한테 이야기했으면 더 나쁜 원두를 사용해서라도 맞춰드릴 수 있었죠. 설문조사에서 고객 공무원들의 만족도도 높았어요.”

이게 끝이 아니다. 이 문제를 공론화하자, 김포시는 파파스윌의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센터 공간 임대 만료 및 지정취소 등으로 응수했다. 엄 이사장은 “괘씸죄에 걸린 것”이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