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얼마 썼길래"…이복현 해외 출장비 세부 명세 제출 거부한 금감원


하지만 금감원은 국회에 숙박, 식비, 기타 등을 구분하지 않고 '체재비' 명목으로 뭉텅이로 제출했다.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원장과 17명의 동행자는 여섯 차례 해외 출장 비용으로 총 1억6,700만 원을 썼다. 1인당 659만 원의 비용을 쓴 셈이다. 특히 5월 스위스 바젤 및 미국 뉴욕 출장에선 6박 7일 일정 동안 1인당 체재비로 455만 원(하루 평균 76만 원)을 썼다고만 제출했다. 이는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가 김소영 부위원장의 다섯 차례에 걸친 해외 출장 비용 내역을 항공비, 숙박비, 식대, 기타 등을 구분해 총 6,477만 원을 사용했다고 제출한 것과 비교된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의 세부 내역 없는 뭉텅이 자료 제출에 신 의원은 "검찰이 특별활동비를 총계로만 국회에 보고하는 게 떠올랐다"며 "국회의 국정감사를 받는 공직유관단체 대표로서 정부와 같은 기준으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투자자들과 국내 금융사 CEO들 모두 금감원장이 직접 IR을 하는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세부 내용까지 제출하는 것을 두고 관련 규정에 부합하는지 금융위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