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조커2의 내용이 나쁘지않았습니다.
잘만든 영화다 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리뷰쪽에서 이야기를 하고요
일단 볼까? 말까? 고민되는 분들께 결정을 약간이라도 돕고자 적어봅니다.

1. 조커2 영화 볼까 말까?
 ㅇ 본인이 뮤지컬영화에 거부감이 있다
 ㅇ 스토리라인에 반전포인트라던지 카타르시스, 흥분요소가 있어야 영화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ㅇ 영화는 그냥 눈과 귀로 즐기는 문화컨텐츠일뿐 골치아프게 생각하면서 보고싶지 않다
 ㅇ 조커1이 좋았던 이유가 아서플렉의 서사보단 조커의 광기와 범죄의 카타르시스때문이다

위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비추천합니다. 돈을 아끼시는편이 나아요.

그리고 아래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봐도 좋다 생각합니다.

 ㅇ 뮤지컬 영화에 큰 거부감이 없다
 ㅇ 대사와 배우들의 액팅, 시퀀스 속에 감독이 무엇을 말하고 표현하는지 생각해보는걸 좋아한다
 ㅇ 조커의 범죄와 광기가 아닌 서정적인 접근의 조커여도 상관이 없다




2. 조커 영화를 보고난 후 리뷰 스포주의 영화를 보겠다고 생각하시는분들은 당장 뒤로가기를 누르세요


이젠 영화적 내용을 전반적으로 다룰 예정이니 다시한번 영화관람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뒤로가기해주세요

그리고 완전 주관적인! 영화계에 몸을 담고있지도않고 그저 영화를 좋아할뿐인 사람의 의견이니
누가 '옳고' '그르다'가 아닌 조커2를 괜찮은영화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장으로 리뷰하는것이니 
조커2는 망작 쓰레기다! 표현하는 사람에겐 불쾌감이 있을수도있으니 참고바랍니다.

일단 제가 괜찮은 영화였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을 해봐야겠습니다.
위에 적었듯 저는 뮤지컬 영화에 큰 거부감이 없고, 감독의 메세지에 집중하는것도 좋아하고,
범죄와 광기의 조커를 기대하고가지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서정적인 접근 자체도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개인적인 해석으로는 1차원적으로 '사랑'을 다룬 느낌이거든요.
그리고 감독은 '사랑'이라는 서정적 감정을 이용해 
영화내의 차원을 넘어선 [조커1]의 흥행과 [조커에 열광한 관객]의 관계를 
감독의 시점에서 풀어나갔다고도 생각합니다.

영화는 감옥에서 조커의 모습이 사라진 아서플렉의 삶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그리고 그를 변호하게 된 변호사는 '조커'와 '아서플렉'의 '분리'를 주장하죠.
변호사에겐 승소가 중요한것도 있지만 그 변호사는 다중인격에 대해
진심으로 주장하고 있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사실 중요하진 않지만요.

그러던 와중에 아서는 극중 할리퀸젤역할의 레이디가가를 만나게 됩니다.
그녀에겐 한가지 피해의식이 있었는데, 주변 사회(옛날에 날 알던 친구들 등)에서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이 초라하고, 부끄럽다 여기고 있습니다.
자신을 뭐 하나 이뤄내지 못하고, 열정적이지 못하고, 무기력한 사람이라 생각했죠.
하지만 극중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큰 화제를 몰고온 [조커]를 보고
그녀의 인생이 바뀝니다. 한낱 루저였던 아서플렉이 큰 파장을 몰고온 조커가 됐으니까.
그녀는 [조커]를 동경하고 사랑하는 조커도른자가 돼있었죠.

변호사는 주장합니다.
[조커]는 어렸을적 학대로인한 분리된 자아가 발현한 폭력적인 모습이고,
[아서플렉] 당신은 원래 그런사람 아니잖아, 착하게 살아왔고 증명할수있잖아.

할리퀸젤은 주장합니다.
[아서플렉]인척 하지마! 넌 내가 동경하는 나의 사랑 [조커]잖아
애초에 [아서플렉]은 너의 가면이었어 너의 존재는 [조커]고
나는 그 [조커]에게 온몸바쳐 너만을 사랑할거야
(그래야만 [조커] 곁에있는 내가 얼마나 멋져보이겠어)

하지만 두 주장을 받아들이는 [아서플렉]은 의아합니다.
내가 다중인격? 아서플렉이 가면?
그러나 실존하는 첫 사랑 할리퀸젤의 기대에 부흥해야한다,
보답해야한다라는 마음은 확실하죠.
그리고 아서는 알고있습니다. 
[조커]와 [아서플렉]은 분리돼있지않은 [나=아서플렉+조커]라는걸요.
그렇기때문에 아서는 할리퀸젤 또한 [나=아+조]를 사랑하고있다고 믿습니다.

이 극명한 시각의 차이는 이 장면에서 나옵니다. 이미 전체적으로 말을해주죠



아서플렉의 망상속이죠
둘은 같이 노래를 부릅니다.
아서는 할리퀸젤을 바라보며 노래하고
할리퀸젤은 관객석을 보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아서는 갑자기 노래부르는걸 관두죠.
의아한 할리퀸젤이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묻자
아서는 위에서 말했듯 난 너만바라보고 노래를하는데
넌 이쪽은 쳐다보지도않아. 관객석만보고 노래하잖아?
라며 사랑에빠진 철딱서니없는 애처럼 투정을 부립니다.

그러자 할리퀸젤은 말하죠.
여기 온 사람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야지!
그렇지않으면 너는 쓸모없는거나 마찬가지라는듯
이딴 루저같은 소리나 지껄이는
[조커]의 겉모습을 한 [아서플렉]에게 
총을 겨누고 쏘면서 이 망상은 끝이납니다.

그냥 영화 전체를 함축적으로 명료하게 보여주죠

극이 진행되면서 [아서플렉]은 변호사를 사임하고
[조커] 행세를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부터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은
[조커]는 그저 무례함을 직면한 아서플렉의 분노입니다. 
[아서플렉]과 [분노한 아서플렉] 인거죠.
아서플렉과 조커가 분리의 개념이 아님을 보여준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조커의 분장을 한" "분노하지않은 아서플렉"은
말그대로 [조커]가 아닙니다.
그냥 아서플렉의 사랑 할리퀸젤에게 보답하기위해
[조커]행세를 하는 [아서플렉]일뿐이죠.

이 영화에서 그럼 진짜 조커가 없냐고요? 아니요
법정에서 증언을 위해서라며 자신의 치부를 만천하에 공개하는
증인들에게 질문하는 변호사를 보며 분노하죠
그리고 이 분노는 변호사 사임으로 해결이 됩니다.

감옥에서 잘해주는척 폭력을 일삼고
자신을 동등한 사람이 아닌 그저 죄수취급하며 내려보는
간수들에게도 분노합니다.(근데 살인범은 그래도되지않나..)
그리고 이 분노는 송출되는 법정 카메라앞에서 간수들을 조롱하며
무례함의 적은 무례함이라는 조커의 방식으로
분노는 해결됩니다. 물론 다시 폭행당하지만 그때는 개운하게 웃죠

그리고 증인으로 참석한 조커1의 왜소증환자 동료 개리 퍼들스
처음엔 자신의 살해한놈이 죽어 마땅하지않았냐고
죽은놈의 무례함에 대해 묻는
자신의 말을 죽일정도는 아니라며 부정하는 모습에 분노를 느끼지만
퍼들스의 반박엔 할 말을 잇지 못하고
더 나아가 "너로인해 난 그때부터 공포증에 시달리고있다"
"내가 알던 아서플렉은 원래 그런사람 아니잖아" 울부짖음에
죄책감이라도 느끼는듯 
조용히 피고인석에 털썩 앉는 모습까지 나옵니다.

무례함을 맞닥뜨리지않은, 분노의 대상을 잃은 조커는
겉모습은 [조커]일지라도 [아서플렉]인겁니다.

그리고 아서플렉은 할리퀸젤이 나 그자체를 사랑한다고 믿기에
할리퀸젤과의 미래를 위해 아서플렉의 모습으로
사형만큼은 피하기위한 루저같은 혼신의 반론을 선택합니다.

그 후 벽이 폭발하고 법원에서 도망친 아서플렉은
할리퀸젤을 찾아갔고
할리퀸젤은 [조커]가 아니면 
루저같은소리나 지껄이는 [아서플렉]은 쓸모가 없기에
차갑게 이별을 고하고 등돌려 떠나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가 끝나고 나오면서
할리퀸젤을 곱씹으며
아 감독입장에서 [할리퀸젤]이 
[조커1을 보고 희열을 느낀, 조커의 광기에 환호한 관객의 시점과]
[조커1의 카타르시스에 열광하고 호평하던 영화계]를
그리고 [조커의 범죄에만 집중해 모방범죄를 우려하던 사회]를
투영했구나를 느껴서 살짝 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뒤따라오는 사람들의 비평을 보며 
더 할리퀸젤이 생각나기도 했고요.

난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로 빚어낸 
희열도 카타르시스도없는 억눌린 아서플렉과
광기와 카타르시스가 폭발하는 조커를 담은 영화를 만들었지만

이런 아서플렉같은 사회구조적 버림받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신경을써야한다
원인을 해결하기위해 도움이 필요하지않을까?라는 메세지보다

조커를 따라하는 미치광이들이 걱정된다, 모방범죄의 두려움! 이라며
조커의 범죄결과에 포커싱된 사회를 보며 
감독이 느낀점을 표현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개인적인 해석이죠!

그에 따른 관객들의 실망감에 쏟아낸 비판들은
미리 극중 아서의 망상속에서
아서가 대신 총에 맞았고
할리퀸젤에게 버림받았으며
끝에가선 오줌을 어떻게싸던 싼거아니냐는 유머와 함께
다른 광기의 칼에 맞아 죽었죠.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입장에선 괜찮은 영화라 생각했고
그래서 왜 그렇게 주장하나 다시 머릿속에서 영화를 되짚으며
리뷰를 써봤습니다. 마지막엔 갑자기 귀찮아져서
그나마도 없는필력이 더없어져서 에라모르겠다 작성완료누를랍니다
다들 굿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