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 폴리 아 되와 2019년의 조커는 동일한 주제를 다루는 작품이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인 장르에서의 차이로 인해 영화의 분위기가 달라지게 되었고, 이러한 분위기의 차이가 전작의 분위기를 바란 팬들 사이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년의 조커가 조커의 자서전같은 영화라면 조커2는 아서 플렉에 대한 다큐멘터리같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조커가 1인칭 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면 폴리 아 되는 3인칭 관찰자의 시점에서 접근하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캐스팅 라인업만 봤을때는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선택이 레이디가가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엔딩까지 보고 난 뒤에는 오히려 뮤지컬은 소격효과를 위한 일종의 도구이고 이것을 위해 레이디가가를 캐스팅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요.

전작에 대한 모방범죄의 우려와 이에 대한 비판이 미국 사회에서 불거졌을 때 감독과 호아킨 피닉스는 이에 대한 불쾌감과 당혹감을 드러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의도적으로 주인공에 대한 몰입을 방해함으로써 전작을 잘못 이해했던 평론가와 관객들에게 토드 필립스의 조커 시리즈가 다루는 핵심 주제에 대해 다시 설명하고자 하는 것 같다고도 느껴졌습니다.

또, 부제인 폴리 아 되(공유정신병)가 할리 퀸의 출연과 엮여 화제가 되었었는데  엔딩을 보고 나니 이러한 제목의 설정조차 일종의 서술트릭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본작의 주인공은 전작과 동일하게 단 한 명이며, 그 외의 등장인물들은 그저 무대장치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여담으로 영화 중간중간 전작에 대한 팬서비스가 미장센으로 드러나는데, 전작의 팬이라면 이러한 연출들을 확인하는 재미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작과 본작이 비슷한 수준의 영화인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3줄 요약)

1. 조커(2019)가 빌런 조커의 자서전같은 영화라면 조커 폴리 아 되는 아서 플렉이라는 개인에 대한 다큐멘터리같은 영화다.

2. 영화의 핵심 주제는 전작과 본작 모두 동일하며, 주인공 또한 그러하다.

3. 개인적으로는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 후속작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