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짤이 있었음... 대부분 공감하는 내용이었음.. 100년동안 노동해서 땅때기 한평이라도 사놨으면 돈 벌었을거다!
100년넘게 살아서 거지라면 그냥 자살하자..


근데 그런 애들이 여기 있었음...

​



바로 경성크리처 시즌2 입니다!! 


시즌1을 본사람들이라면 당연히 알겠지만.. .박서준도 한소희도 어쩌다보니 괴물이 되서 100년넘게 살게 되버렸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극중 광복후 73년정도 지난걸로 나오는데.. 
박서준 나이가 30이 넘다보니 백살을 넘겼고.. 한소희는 정확한 나이는 안나오지만 대충 90살은 넘었을듯..

하지만 21세기의 대한민국에서 둘은 여전히 가난하고 비루하게 살고있을뿐...

이유는 한명은 자신이 괴물이라서 사람 피해다니면서 뒷세계에서 해결사 비슷한거 해주면서 먹고 살다보니 돈벌게 없었고..
한명은.. 광복이후 대한민국에 자리잡은 친일 세력과 쌈박질로 평생을 보내다보니 모아둔 돈도 못쓰고 칼맞고 끌려가서 강제수술로 기억 잃고 거지로 살게 되버린 비운의 커플.. 


이 드라마는 포장지는 크리쳐물인데.. 정작 알멩이는 뭐랄까 항일운동 드라마?? 입니다.. 
드라마 내내 그런 내용을 깔고있어요..

시즌1이 일제강점기때 고통받던 사람들의 항일운동에 대한 내용이었다면..
시즌2를 관통하는 대사는 

" (일본, 가해자)를 용서할수는 없는거야?" 
" 사과할 마음도 없는 놈들한테 무슨 용서를 해..그런적 없다고, 없는 일이라고 저렇게 시치미를 떼는데..
거따대고 용서해준다는 자체가 웃긴거 아냐?"

"뭐 그래도 다 지난 과거의 일이자나.. 그땐 어쩔수 없는 시대였고.."

"시대가 그랬고 살기위해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할수도 있지 사람이니까.. 근데 잘못된걸 알았을때 바로 잡을수있는것도 사람만이 할수있는거다."

이부분인듯... 

시즌1때 나름 잘 끝난것 같았던 일은.. 미군정시대때 다시 기어들어와 한국에 정착한 친일세력에 의해서 모두가 무너지고 주인공도 괴물이 되버리고.. 결국 시즌2의 내용은 그렇게 한국에 뿌리박은 친일세력이 만든 제약기업과 주인공들과의 싸움이 되는데..

의도는 참 좋고.. 중간 중간 대사들도 좋긴 한데.. 가장 큰 문제는 크리처물로써의 기승전결이 너무 엉성합니다.
특히 7부작에서 6회까지 아무것도 해결되는것없이 몰리기만 하다가.. 7회 끝에 갑자기 대충 어어 하다가 보스죽고
경찰들 몰려오면서 제약회사 생체실험 드러나고 조사받고 주인공들은 시즌1처럼 나름 해피엔딩??이라기에는 참 어중간하게 끝나버려요;; 

뭔가 시즌1때도 그랬는데.. 시즌2때도 마찬가지.. 마치 웹소설에서 초짜 작가가 쓴 책들을 읽을때의 느낌..
초중반 신선한 소재에 꽤 그럴듯한 스토리..거대해져가는 떡밥....갈수록 떡밥은 거대해져만 가고..
이런식이면 이 책 한 천회정도 나와야할거 같은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날 한 200회쯤에서 갑자기 악당들 돌연사하면서 급 주인공이  이기고 해피앤딩..이따위로 마무리되는 책을 읽은 느낌.. 

그래도 시즌1은 나름 14부작이나 되고 주인공이 꽤 머리를 써서 작전도 짜고 사람들과 협력도 하면서 일을 해결하려 노력하는데.. 7부밖에 안되는 시즌2는 그런것도 없습니다.
적은 자중지란으로 무너지는 와중에 어쩌다보니 주인공은 대충 이겼다.. 정도? 뭔가 강렬한 반전도 시원한 마무리도 없는 어중간한 맛입니다. 

무엇보다 악당쪽에서 중심이 되던 악역들이 뭐 하나 죽은게 없이 다 살아남고 최종보스만 덜렁 죽어버린꼴이라
(이것도 좀 어이없음;; 뭔가 그냥 꼬장만피디가 어이없이 돌연사한 느낌;;)
대충 시즌3까지도 생각한건 아닌가 싶은데...거기다 여러 떡밥들도 남기기도 했고..
그냥 시즌2를 엉성하게 마무리져서 시즌3에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느낌.. 기대가 된다기 보다는 뇌절이라는 느낌이;;

여러모로 의도는 좋은데 극의 완성도는 매우 아쉬운 드라마였습니다. 

다만 박서준 한소희 비주얼은 참 좋음.. 드라마 보고나면 뭔가 독립운동하면 삼대가 가난하고 친일하면 부자로 산다는 현슬을 보는것 같아서 좀 씁쓸함.. 최소한 마지막에는 주인공 숨겨둔 돈 찾아서 한소희랑 행복하게 사는컷 한씬이라도 보여주고 끝내면 좋았으련만... 시즌1부터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중 행복하게 산 사람은 아무도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