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감독은 "본래는 지금 내가 유럽에 있어야 할 시간이다. 유럽에서 몇몇 선수를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면서도 자신의 선임에 대해 국민들이 품은 의구심을 풀기 위해 이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자신이 선임된 과정이 전체적으로는 공정하다고 봤다. 한때 전무이사로 축구협회 행정을 맡기도 했던 홍 감독은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 도중 "(전무이사로) 한 번 경험해 봤기 때문에 그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면, 불공정하거나 특혜가 있었다 생각하진 않는다"라면서 "난 전력강화위에서 1순위로 올려놨기 때문에 감독직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홍 감독은 6월 21일 정 전 위원장이 이끌었던 마지막 회의인 제10차 전력강화위 회의에서 위원들로부터 다비드 바그너 감독과 함께 가장 많은 7표를 받았다. 그는 최근까지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HD를 이끌었던 만큼 자신이 대답할 수 없는 행정상 문제에 대한 답변은 내놓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감독은 현안 질의에서 논란의 중심으로 언급된 전력강화위의 11차 회의에 대해서는 "그건 잘 모르겠다. 그 상황은 잘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홍 감독은 최종 후보였던 바그너 감독, 거스 포예트 감독을 제치고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이 두 후보자와 달리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고 홍 감독을 선임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선임 과정이 불공정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에 홍 감독은 이 이사가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인 7월 5일 오후 11시에 이뤄진 면담 도중 '면접'과 같은 절차가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 이사가 내가 이야기하는 걸 다 적었다. 이 이사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또 내 생각을 이야기했다"며 "그 안에는 한국 축구 기술 철학도 있었고, 내 축구 철학과 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의 연계 방안, 나의 몇 가지 기술적인 포메이션, 축구 스타일 등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이사가 대표팀을 놓고 내게 부탁을 했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나한테 제안했다고 봐야 한다"며 "제안했고, 내가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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