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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
2024-09-22 16:08
조회: 5,979
추천: 3
무협 소설 도입부 클리셰....jpg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고, 산자락에 붉은 노을이 드리워졌다. 무당산(武當山)의 깊은 숲속, 무당파 장문인의 직전제자인 진현(陳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끝없이 이어진 숲길을 내달리고 있었다. 그의 옷자락은 찢겨나갔고, 얼굴에는 피와 흙이 뒤섞여 있었지만, 무당파의 절세 신공인 태극진경(太極眞經)을 품에 안은채, 눈빛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뒤에서는 천마교(天魔敎)의 5대 정예부대중 하나인 혈마단(血魔團)이 그를 집요하게 추격하고 있었다. 핏빛 망토와 핏빛 두건을 두른 그들의 실루엣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내공에 의해 찢어지는 듯한 기운이 공기를 가르고 있었다. “진현! 오늘 네 목을 베어 무당의 마지막 씨를 말리겠다!” 혈마단 단주 혈천강(血天罡)이 추격하며 소리쳤다. 그 목소리는 마치 독사처럼 그의 귀에 파고 들어왔다. 진현은 턱을 꽉 물고 속도를 올렸지만, 다리가 무거웠다. 이미 수 일간의 추격전으로 체력은 한계에 달해 있었다. 하지만 멈출 수는 없었다. 자신이 여기서 쓰러진다면, 무당파는 끝장날 것이 분명했다. 계속 달리다 보니,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가 눈앞에서 발견한 것은 끊어진 절벽이었다. 아래로 내려다 보니 100장 높이의 까마득한 절벽과 그 아래, 거칠게 흐르는 강물은 물결이 높고 거세며, 바람이 휘몰아치며 그의 얼굴을 때렸다. 진현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 혈천강과 그의 수하들은 이미 그를 포위하며 접근하고 있었다. 혈천강은 절벽 끝에 다다른 그를 보고 입가에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그의 붉게 빛나는 눈동자가 피로 물든 듯 서늘하게 빛났다. “하하하, 무당파 장문인의 직전제자가 겨우 이 정도인가? 네놈들이 그렇게 떠받들던 도(道)가 고작 절벽으로 내몰리는 꼴을 보려고 수련한 것이냐?” 그는 검을 천천히 꺼내며 말했다. 진현에게는 더 이상 선택지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결코 꺾이지 않았다. 그는 장문인의 가르침을 떠올렸다. ‘무당의 태극은 태극이 아니다. 그것은 바로 네 마음이다. 마음이 꺾이지 않는 한, 태극 또한 무너지지 않을 것이니...’ 진현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마지막으로 검을 쥔 손에 힘을 줬다. 선택은 하나뿐이었다. 더 이상 도망치지 않고, 이곳에서 결판을 내겠다는 결의였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진현은 이를 악물고 속으로 다짐했다. 내공이 바닥난 그는 본원지기(本元之氣)까지 끌어 모아, 무당파의 비전 검법인 태극선검(太極仙劍)을 펼치기로 결심했다. 진현은 검을 휘둘렀다. 그의 검은 바람을 가르고, 부드럽게 회전하는 듯 보였지만 그 안엔 태극의 이치과 음양의 조화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혈천강은 반로환동(返老還童)한 화경(化境)의 경지인 절대 고수였고, 고작 3수를 맞붙고는 진현의 장검이 반으로 부러지며 바위 끝에서 버티던 그의 발끝이 힘을 잃고 미끄러졌다. 진현의 몸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오고, 그의 몸이 강물로 빨려 들어가듯 추락했다. 순간적으로 손을 뻗어 절벽에 튀어나와 있는 바위를 붙잡으려 했지만, 손끝이 미끄러지며 다시 아래로 떨어졌다. 위에서 혈천강의 냉소가 들려왔다. “너도 결국 피할 수 없는 운명이었지. 이곳에서 무당은 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