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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바
2024-09-19 11:03
조회: 19,391
추천: 28
조선왕조실록에 미친놈이라고 기록된 신하바로 "박문수"다.
우리는 박문수를 똑똑하고 정의롭고 반듯한 '암행어사'로 알고 있는데,
조선왕조실록은 박문수의 모습을 '광패(狂悖)', '광인(狂人)' 즉 '미친놈'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럼 박문수가 왜 '미친놈'으로 표현되었는지 살펴보자. 한현모: 박문수가 "야 이 노예같은 새끼들아" 라는데 이게 조정에서 나올 말입니까? 징계해야 합니다.
영조: 말이 좀 심했다.
박문수: 제가 좀 미친놈처럼 화냈긴 한데, 저놈들이 신하라면서 말 한마디도 못한 채 입 다물고 있지 않습니까.
영조: 또 또 성질 못죽이는거 봐라 너 그거 병이다. 박문수: 전하가 무서우니까 신하들이 전부 겁먹고 납작 엎드려있잖아요!
왕이랑 신하는 아빠랑 아들 사이인데
아들이 아빠 얼굴을 똑바로 쳐다본다고 별일있습니까?
(참고로 이거 징계위원회 열자 말자 하는 상황에서 한 말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말이 좀 거친 신하 정도로만 보인다 그런데 박문수: 교화도 없고, 법도도 없고, 인재도 안 생기고, 사대부가 염치도 없고, 민생은 망한 데다가, 지금 재난까지 일어나는 이유가 뭐 때문이겠습니까?
잘나가던 우리나라가 빌어먹는 거지새끼 꼴이 나게 생겼는데 3백년 왕조가 여기서 끝나려나 봅니다.
유념하겠다고 한마디 말해봤자 전하께서 정신 바짝 안차리면 내일이면 또 그대로이지 않겠습니까?
영조: 그래 유념한다는 소리 그만할게 다 내잘못이다 시발 박문수: 제가 미친새끼라서 그나마 하고 싶은 말을 대충이나마 하는데
신하들 말 한마디마다 까칠하게 트집 잡으니까 다들 무서워서 말도 못하잖습니까
전하가 똑똑한 건 알겠는데, 아침에 반성한다고 말하고선 저녁에 또 헛소리하고 맨날 화내는데
지금은 별일 없어도 나중에 가면 또 발작 증세 나올 게 뻔합니다
그러면 또 남들한테 화풀이하고 악순환이잖아요
지금 요순시대는 바랄수도 없고 까치발 들어봐야 한나라 당나라 시절 중간수준 황제랑 비교될까 말까입니다.
제발 성질 좀 죽이세요 박문수: 나라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니까 전하때에 300년 종사가 망하려나 봅니다.
지금 머리만 믿고 공부도 안하니까 자꾸 숲을 안 보고, 사소한것만 꼬투리 잡으려 하는데 정신차리세요
제가 전하랑 나라 생각만 하면 돌아버릴것 같습니다.
영조: 사람들이 너한테 거칠다고 말하지만, 난 너가 강직한 거라고 믿는다 (적당히 해라 십새끼야)
박문수: 강직하다니까 한마디 더하는데, 따님한테 적당히 퍼주세요
사치 줄인다고 말하더니 딸한테는 마구 퍼주시던데요? 영조의 후궁 영빈 이씨가 사도세자를 임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후 박문수가 포함된 청나라 파견단이 마중 나온 상태였다.
사신단장 서명균: 우리가 돌아올 때 즈음엔 아들 낳아서 대를 이으시길 바랍니다.
영조: 뭐 그거야 하늘이 정해주시는 바지.
박문수: (급발진) 근데 사람이 사람의 일을 다해야 하늘이 대통을 내려주는 거잖아요
전하가 지금 사람의 일을 다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몸을 보호하고 아끼고, 백성들도 보호하고 기타 등등 선정을 베풀어야 하는데
헛짓거리 하시면서 왜 아들은 하늘이 내려주는 거라고 말만 합니까?
시발 눈물 나네, 저 지금 국경 밖으로 나가는데 진짜 걱정됩니다
아무리 좋은 말을 가르쳐 줘봤자 뭐해요
집안 꼬라지가 위에 대비부터 밑에 옹주까지 개판인데 대를 이을 아들이 나오겠습니까?
영조: 다른 놈들은 니가 미쳤다고 하는데, 나는 니가 미친놈까진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미친새끼가 진짜...)
이러니 저러니 해도 박문수는 영조의 비호를 받았고
그에 힘입은 박문수는 더욱 거세게 광인 모드로 날뛰었다.
박문수: 제가 지금 말한 내용이 책으로 써도 옛 성인들 앞에 부끄럽지 않을 만큼 좋은 겁니다.
영조: (빵터짐) 그래 옛날에도 너같은 놈 있었겠지
박문수: 제가 전하를 오랫동안 잘 모셨고, 권력을 탐하지 않아서 벼슬이 조금도 안 올랐습니다. 잘했죠?
영조: ㅋㅋㅋ 니가 아니면 누가 이따위 소리 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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썽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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