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파만의 식민지배 긍정 평가, 왜 피해국 인사들이 옹호하나 

그런 점에서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역사 논쟁은 당혹스럽고 황당하다. 공적인 인사가 나서서 ‘대한제국이 일제시대보다 행복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던가, ‘친일 행위가 반민족 행위는 아니’라는 등 일본의 식민 지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독립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근대화의 출발점으로 보는 이른바 뉴라이트 역사관이 등장한 것은 사실이다. 그 시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사상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을 감안해 어느 정도 관용해 왔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한국 사회의 공적 영역에서 제시된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공공연한 왜곡일 뿐 아니라, 우리 사회가 오랜 시간 공유해 온 역사적 인식과 정체성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왜 일본의 ‘전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일본의 우파의 주장을 식민 지배의 피해국 정부가 나서서 옹호하고 있는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