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 콜로라도의 한 상점에서 소비자가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미 콜로라도의 한 상점에서 소비자가 식료품을 구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소비자가 전망하는 3년 후 물가상승률 수준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가계 소비 여력도 약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12일(현지시간) 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7월 소비자기대조사(SCE) 결과를 발표했다. 3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연율 2.3%로 6월(2.9%)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1년‧5년 후 물가상승률 전망은 각각 3.0%‧2.8%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의 주관적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가격설정, 임금협상 등 의사결정에 반영되면서 최종적으로 실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며 9월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뒷받침한다”고 풀이했다.

최근 가계 소비 여력도 축소되면서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뉴욕 연은 조사에 따르면, 가계의 부채 연체 가능성이 13.3%로 집계돼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연 소득 5만달러(약 6900만원) 이하 및 고등학교 졸업 이하 학력 소지자의 연체 가능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 올 2분기(4~6월) 신용카드 부채는 1조1400억달러(약 1561조원)로 1년 전보다 5.8% 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