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시설 용어도 정확히 파악 못해…외교부 장관 "100% 다 받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미안"

조선인 강제 노역이 이뤄졌던 사도(佐渡)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 한국 측의 협상 대표가 현장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고 협상에 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강제성 표현에 대해 말이 바뀌었던 정부에서 협상 대표가 현장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협상 자체가 졸속적으로 진행된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이하 외통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김영재 외교부 유네스코협력 TF 팀장은 사도광산에 간 적이 있냐는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의 질문에 "간 적 없다"고 답했다. 이번 유네스코 등재와 관계된 외교부 당국자는 등재 전날인 7월 26일 기자들과 만나 자주 점검을 했다고 했는데, 정작 협상 대표는 현장에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채 협상을 진행한 셈이다.

당시 정부가 사도광산에 얼마나 가서 둘러보고 일본과 협상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 당국자는 "자주 가서 점검을 하고 (아이카와 향토박물관) 전시실의 최종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 우리 대사관 직원이 오늘 가서 마지막 최종 상태를 점검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팀장은 현장에 가지 못한 이유에 대해 올해 3월 TF 팀장으로 발령을 받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현장도 모르고 협상하나?"라며 "경제 관료고 워싱턴(주미 대한민국대사관)에 있었는데 유네스코 이번 사안과 무슨 관계냐"라고 지적했다.
▲ 13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