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개관 후 매년 독립기념관에서 열리는 광복절 경축식이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독립기념관은 김형석 관장이 오는 15일 정부가 서울에서 주최하는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는 이유로 15일 오전 독립기념관에서 개최하기로 한 광복절 경축식은 취소한다고 12일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광복절 경축식은 취소하지만 애초 계획한 문화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당초 독립기념관은 15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계획했다. 독립운동가 후손 등을 초청해 독립기념관과 천안시가 공동 주관하는 올해 독립기념관 광복절 경축식은 김형석 관장의 기념사, 박상돈 천안시장의 경축사 뒤 참석자들의 광복절 노래 제창에 이어 만세삼창으로 폐막 예정이었다.

독립기념관은 해마다 광복절마다 정부 주관 혹은 지자체와 함께 광복절 경축식을 이어갔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식은 충청남도와 공동으로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가졌다. 2019년은 정부 광복절 행사가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독립기념관에서 열렸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매년 광복절마다 독립기념관에서 경축식이 열렸지만 미개최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독립기념관이 최근까지 광복절 행사 사전 알림에도 경축식 개최를 안내하고도 정작 행사 개최 임박해 경축식을 전격 취소한 배경에는 김형석 관장 임명과 취임 이후 불거진 사퇴 여론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광복회 등으로부터 뉴라이트 인사로 지목된 김형석 17대 독립기념관장은 취임 뒤 야당과 시민사회로부터 사퇴 요구가 빗발쳤다.


김형석 관장은 12일 오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독립기념관장 취임을 둘러싼 사퇴 여론에 입장을 밝힐 방침이다. 앞서 김 관장은 지난 8일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학생운동권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다가 보수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일반적으로 뉴라이트라고 하고 역사학계는 일제 식민지배에 동조하는 학자들을 뉴라이트라고 하는데 (본인은)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다"며 "내가 뉴라이트라는 것을 광복회장한테 처음 들어봤다"고 말했다.

또 "성심껏 근무할 것이고 어떠한 경우도 사퇴할 이유가 없고 사퇴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1948년 8월 정부수립으로 건국이 완성 됐다"며 "그 이전 피 흘린 독립운동가 활동을 폄훼하거나 부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친일인명사전은 학계나 정부에서 엄밀한 재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