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한 휴게소 공원에서 bb탄총으로 과녁맞추기를 하던 걸 보고 신고해 경찰이 출동한 사건이 있었죠. 근데 그 기사글 댓글 반응들 대부분이 '뭐 그런 걸로 신고를 하냐' 이런 느낌이길래 글을 씁니다.

전 당연히 다들 알고계신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구요.

1. 요즘 나오는 bb탄총은 실총과 구분이 어렵다.

몇십년전 나오던 애들 장난감 수준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명확한 성인용 장난감이고, 실총과 나란히 붙여둬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외형 카피를 자랑합니다. 데브그루 할애비가 와도 구분못합니다. 총을 오래 만졌거나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천천히 봤을때 구분 할 수 있을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지요.

2. 그래서 칼라파트 있는거 아님?

맞는 말입니다. 실총과 장난감을 구분하기 위해서 칼라파트를 달아야 하는 법이 있습니다만...

법조문 자체가 명확하지 않아서 사이즈와 규격이 통일되지 않았고, 그에 따라서 코에걸면 코걸이고 귀에 걸면 귀걸이인 상태입니다. 더군다나 칼라파트가 붙어있다고 해서 '아 저건 실총이 아니라 장난감 총이구나' 라고 확신할수도 없습니다.
(미국에선 범죄자들이 실총을 장난감 총처럼 도색해 들고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즉 칼라파트로 실총인지 아닌지 구분하는건 말이 안되는 겁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일반인들은 저런 법률이 존재한다는 것 조차 모른다는겁니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거나, 어렸을 때 총좀 가지고 논 사람이라면 다들 알겠지만, 관심없는 일반인은 저런 법이 존재한다는 걸 알지도 못하지요.

3. 총을 칼에 비유하면 바로 이해가 갑니다
에어소프트-이하 비비탄총은 장난감이지만 동시에 총기의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당연한 거지만 다들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더라구요. 한번 위에서 일어난 사실을 칼로 치환해서 이야기해 볼까요?

성인 남성 몇명이 날이 서지 않은 가검을 공원에서 휘두르고 있다고 쳐 봅시다. 그걸 지나가는 시민이 봤어요. 그러면 다음에 취할 행동이 뭘까요? 당연히 경찰에 신고를 하겠죠. 시민은 그 칼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릅니다. 미친놈이 공원에서 칼질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으면 경찰이 바로 방검복 입고 경찰특공대 불러서 출동하겠죠.

즉 장난감 총기를 외부에 드러내면, 일반인은 장난감인지 실총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는 수순이 당연하다는 겁니다. 총든 사람이 테러리스트인지 간첩인지 북파공작원인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이런 일이 일어나면 높은 확률로 기레기가 물어뜯습니다. 그러면 에어소프트 취미의 대외적 인식이 곱창이나고, 이후에 규제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래서 이 취미하는 사람들이 지켜야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게 칼라파트를 지키는 것과 밖에서 들고 깝치지 않는겁니다.

뭐 어린애들이 몰려다니며 밖에서 쏘는건 어쩔수 없는데... 다큰 성인이 밖에서 총들고 돌아다니면 당연히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괜히 밖에서 총질해서 책잡힐 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짤은 제 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