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지만 스포 있음>



극장판에서 발리앙은 그냥 대장장이로 등장하지만, 감독판에서는 그가 공병과 기마병으로 여러 번 전쟁에 참전했던 군경력자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극장판에서는 웬 대장장이가 갑자기 수성전의 프로페셔널로 나오는 것처럼 보이지만, 감독판에서는 공성전 전문가이자 측량도 할 줄 알고, 보두앵 4세와 예루살렘 방어에 대한 토론도 가능한 지식인이란 당위성이 생긴다.




극장판에서는 발리앙의 아버지 고프리가 그야말로 뜬금없이 나타나서 갑자기 아들을 찾으러 온 것처럼 보이지만 감독판에서는 처음부터 아들을 찾으러 온건지 불분명하게 그려진다.

동생이 가진 좋은 잔을 보고 "누가 만들었나?", "우리 대장장이가!"라는 대화가 오가면서 과거 일이 생각난 고프리가 "내가 있을 때의 대장장이의 아들 중 누가 가업을 물려받았지?"라고 알아본 다음에 조심스럽게 다가가면서 자신이 아버지임을 천천히 드러낸다.



보두앵 4세의 누나가 낳은 보두앵 5세는 보두앵 4세처럼 나병 환자였다. 양초에 손이 그슬릴 정도로 가져다 댔지만 고통을 느끼지 못하자 시빌라는 자신의 아들이 남동생처럼 나병 환자임을 알고 절망한다.



시빌라는 한가로이 놀고 있는 보두앵 5세와 같이 놀아준다. 그러다 아들을 품에 안고 자장가를 부르며 재우고 귓속에 납을 흘려 넣어 안락사시키고 왕위를 기에게 양위한다. 


기가 왕위에 오른 뒤 시빌라가 기도실에 칩거하는 폐인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것인데 극장판에서는 보두앵 5세의 비극이 통편집돼서 관객들 입장에서는 생뚱맞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극장판에선 살라딘이 "남녀노소 백성들, 모든 기사와 병사들 그리고 자네 여왕까지 안전하게 기독교 권으로 보내주겠네."라고 하지만 감독판에선 "그리고 자네 왕은 변변찮은 인간이니 자네 좋을 대로 하게. 신께서 결정하시겠지."란 대사가 추가된다.




초반에 발리앙이 아이를 유산하고 자살한 자기 아내의 유품을 훔친 신부를 죽이는데, 그는 다름 아닌 자기 동생. 


동생은 발리앙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예루살렘으로 가라고 꼬드기는데 발리앙은 대장간에서 칼을 만들다가 아내의 십자가 목걸이를 보고 이성을 잃어 동생에게 뜨거운 검을 그대로 꽂아넣고 화로로 집어넣어 구워버린다.

영화 전체적으로 찌질이가 되어버린 헤라클리우스 총주교의 비중도 조금 더 높았다. 기 드 뤼지냥에게 협박당하는 장면도 생기고 보두앵 5세에게 "평화조약을 섣불리 갱신해서 우리의 의도를 노출하느니 살라딘에게 우리 의도를 궁금해하게 만드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요?"하고 부추기는 장면도 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장면들이 있으니 꼭 보는 것을 추천드림


친구한테 추천하려고 썼다가 올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