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화나는일이 생겨서 처음으로 글을 써봄



전여친이랑은 강아지때문에 만나게 됐고

서로의 강아지가 있었고 품종도 같아서 빠르게 만나게 됐고 1년 좀 넘게 만났어

중간에 2번의 헤어짐이 있었고 세번째 헤어질때도 같은 이유였어

그냥 잠수이별

새벽 늦게까지 연락 안되고 술먹고 들어오고

남자들한테 번호주고 다닌적도 있어서

2번은 내가 붙잡았지만 세번째는 더이상 못만나겠다 싶어서

일주일정도? 잠수타길래 다 차단하고 잊고 살았어



잘살고 있다고 생각이 됐고 그렇게 8개월이 흘렀어

한달전쯤 부터  이제 놓고 간 물건들 다 정리해야겠다 생각해서

중고로 팔기 시작했는데

이게 또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라 처분하면서도 맘이 안좋고 뒤숭숭하더라

근데 타이밍도 좋게 딱 그때 강아지 계정으로 DM이 왔어

우리 강아지 잘 지내냐고



8개월을 다 차단하고 잘살고 있었는데

그렇게 연락 오니까 나도 맘이 흔들려서 한번 강아지들이랑 같이 봤고

내 감정도 많이 흔들리니까 분명히 해야 할것 같아서 얘기를 하자고 했고 시간이 안맞아서

장문의 톡을 보냈어



그렇게 헤어졌고 연락이 왔으면 사과부터 했어야 했다

이제와서 이러는 이유도 모르겠고 넌 대답 대신 또 회피를 할거 같으니

톡으로 보낸다고

세번은 참았지만 한번만 더 나한테 장난치면 가만 안두겠다고

제대로 사과하고 툭 터놓고 말할 자신 없으면 내 인생에 껴들지 말라고

이렇게 보내고 대답 없길래 차단했고

맘이 진정이 안되서 회사 조퇴하고 집에와서 술을 먹었어



술 먹다가 기분이 참 그렇길래

차단 풀고 혹시 할말 있냐고 하니까 답장 했는데 내가 차단해서 못본거라고 하더라

그리고 전화가 왔고

내가 강아지 보고싶은게 전부가 맞냐고 하니까

보고 싶었어요 오빠가 라고 하더라

내일 아침에 온다고 해서

밤새 잠도 못자고 회사 휴가내고 기다렸어



그리고 오늘 아침 강아지를 데리고 우리집으로 와서

어제 대화를 이어서 했어

어제 보고싶다고 한말 나랑 다시 만나고 싶다는 걸로 이해해도 되냐고 물었고

자기도 다시 만나고 싶은맘이 있고 다시 만나면 결혼이다 나이도 있으니 라고 대답했어

고민이 된다고 남친없는거 맞고 썸남이 있는데 정리할거다 곧 잠수 이별할거라고

그래서 고민이 되면 난 너를 차단하고 남남으로 사는거라고 했는데

다시 만난다는 확답은 안하고



미용실 예약을 해놔서 지금 나갔다가 저녁에 모임도 있다고 갔다가 저녁에 다시 오겠다 했는데

난 강아지들이랑 산책하고 밥먹이고 낮잠재우고 이뻐라 하던 와중에

전여친은 썸남을 만나러 간거였더라

여행 가셨다던 어머님이랑 같이 데릴러왔다고해서

헤어졌지만 어머님 밥 많이 얻어먹었고 우리집인걸 알고 오셨다고 해서

안나가는건 예의가 아니라고 나가서 인사드리려고 했더니

그제서야 썸남이랑 같이 왔다네

만나고 와서 생각이 바꼈다나?



분명 내가 다시 한번만 더 장난 치면 가만 안둔다고 했는데

이렇게 또 장난을 쳐버리네

너무 화가나서 진짜 가만 안두겠다고 했는데 경찰서 간다더라



사실 난 그친구한테 화다운 화를 내본적도 없어

사귀는 내내 존댓말을 썼고 이번에 연락왔을때 처음으로 반말을 했으니까

나 너무 병신같고 호구같고 세번이나 당하고 또 당했는데

이걸 어떻하면 좋을까



가만히 잘 살고 있는 사람한테 왜 이런 모진짓을 한걸까

화 가라앉히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손이 덜덜 떨린다

현자들의 고견이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