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연돈볼카츠 사태에 대해 유튜브 영상을 본 후 관련 기사를 찾아보다 알게 된 점들이 있어 이를 공유하고자글을 씁니다.

 

많은 분들이 언론사의 오보를 비판하고 계신데, 과연 언론사의 오보가 맞을지 따져보도록 하죠.




지난 7월 초, 언론사들이 일제히 백종원 더본코리아를 비판하는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당시 기사들에서 더본코리아를 비판한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더본 가맹점의 존속기간은 평균 3년 정도로 짧다.

2) 더본 본사 매출이 9배 오르는 동안 가맹점 평균 매출은 반토막 났다.

 

이건 당시 더본과 대립하고 있던 일부 연돈볼카츠 점주들 편을 들어주고 있던 전가협(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 기자회견에서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에 나와있던 내용이었던 모양입니다. 이 내용을 토대로 다수의 언론에서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쟁점 1> 존속기간과 영업기간은 다르다?

 

백종원 대표는 언론이 존속기간이라는 표현을 잘못 사용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존속기간이라 하면, 창업해서 폐업할 때까지의 기간을 뜻하는데, 전가협이 평균 3년에 불과하다고 했던 건 존속기간이 아니라 영업기간이라고 반박한 것이죠. , 신규브랜드가 많기 때문에 영업기간이 짧은 가맹점이 많은 것일 뿐이라는 겁니다.

 

존속기간과 영업기간을 백 대표의 말처럼 구별하는 것이 혼동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과거의 기사들까지 검색해보니 업계에서 존속기간이라는 표현을 영업기간을 뜻하는 것으로도 사용한 경우도 보였습니다.

, ‘더본 가맹점 존속기간 평균 3이라는 표현을 오보라고 할 수 있느냐 하는 부분은 폐업을 한 경우에만 존속기간이라는 표현을 써야 한다는 규정 같은 게 없기 때문에 이를 오보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오보라고 하려면, 명확히 틀렸다고 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다는 거죠.

언론사가 혼동을 줄 수 있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지적하는 게 맞겠습니다.

 

<쟁점 2> 프랜차이즈 평균 존속기간은 7.7, 더본은 3.1?

 

언론에서는 존속기간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혼동을 줄이기 위해 지금부터는 영업기간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겠습니다.

전가협이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는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평균 영업기간은 7.7년인데, 더본 가맹점은 3.1년에 불과하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검색하다 보니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아니라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수명이 평균 3.28년에 불과하다는 기사가 있더군요. (참고: https://www.moneys.co.kr/article/2023020710525198711) 브랜드 자체의 수명이 3.28년 밖에 안되는데, 가맹점의 평균 수명이 7년을 넘는다? 뭔가 이상하죠.

 

더 검색을 해보니, 전가협이 근거자료로 활용한 농식품부의외식업체 경영실태 조사 통계보고서는 프랜차이즈뿐만이 아닌 국내 외식업소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 보고서라는 기사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 https://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65201)

, 7.7년은 프랜차이즈 평균 영업기간이 아니라 외식업소 전체의 평균 영업기간이라는 겁니다.

이 기사의 내용이 맞다면, 7월 초 다수 언론에서 무더기로 쏟아냈던 기사들의 상당수가 오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쟁점 3> 더본 본사 매출이 9배 오르는 동안 가맹점 평균 매출은 반토막 났다?

 

현재 이건 논쟁거리가 별로 없는 사항입니다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잘 모르시는 분들에겐 궁금한 내용일 수도 있어서 간단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일단 이 내용 자체는 맞습니다만, 동일기간 동안 가맹점의 점포 크기가 절반 이하로 작아지면서 소형화 된 점과 그럼에도 가맹점 숫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본사의 전체 매출은 올라가게 된 점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저는 본사 수익률에 대해 백종원 대표가 이야기한 부분은 객관적 자료로서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따로 언급하진 않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백종원 유튜브 내용을 보시기 바랍니다.

 


<3줄 요약>

- 존속기간이라는 표현이 혼동을 주고 있지만, 영업기간 대신 그 표현을 사용해서 오보라고 할 순 없다.

- 더본 가맹점 평균 영업기간은 3년인데, 프랜차이즈 평균 영업기간이 7년이라는 보도는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

- 더본이 가맹점을 소형화 하고 숫자를 많이 늘리면서, 본사 매출은 올랐고 가맹점 평균 매출은 떨어졌지만, 이건 자연스러운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