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은혜를 주는 것. 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감독에게 줬다고 자인한 것을 우리는 특혜라 부른다.

KFA는 "홍명보 감독을 비롯한 국내 감독의 경우 다른 후보들에 비해 PT나 여러자료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기본적으로 전력강화위원회 1차 회의에서부터 국내감독들의 경우 플레이 스타일이나 팀을 만들어가는 축구철학, 경력 등에 대해 대부분 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의 경우 대표팀, 올림픽 대표팀을 맡은 것은 물론 최근 울산을 4년간 맡으며 K리그 2연패 하는 등 울산 HD의 경기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위원들은 국내 감독을 뽑는다면 (현직이더라도) 홍명보 감독을 뽑아야한다는 의견이 위원회 구성 초반부터 거론됐다"라는 이상한 해명을 내놨다.

KFA는 "다른 두 감독 중 한 감독은 표지 포함 22페이지의 자료와 대표팀 경기영상 16개, 다른 감독은 표지포함 16페이지의 PPT자료를 제시했다"라고 밝히면서도 "그것이 감독으로서 경쟁력 있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전부터 일관된 팬들의 주장은 홍명보 감독의 능력을 비판하기보다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는 것이었다. 다른 두 감독은 철저히 검증하고, 홍명보 감독은 잘 알아서 면접도 패스하는데, 무슨 정당성이 있는가. 이것이 이미 내정됐던 것이랑 다를 바가 무엇인가. 다른 두 명의 외국인 감독은 뭘 위해 이미 정해진 감독직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는가.

KFA는 "한 나라의 대표팀을 이끄는 감독을 뽑으면서 모든 후보에게 일률적으로 똑같은 걸 묻고 요구하는 면담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최선은 아닐 것이다"라는 궤변도 더했다. 천편일률적이어서는 안 되지만, 공정한 잣대가 적용돼야 하는 것이 채용의 자리가 아닌가. 이것이 특혜가 아니라면 무엇인가. KFA는 특혜를 자인한 꼴이 됐다.

홍명보 감독이 잘 하든 못 하든 그것은 별개의 문제다. 위르겐 클린스만 선임 당시 실패를 맛 본 KFA가 자성을 외쳤음에도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무서움이다. 한국 축구는 또 한 번 운에 운명을 맡긴 상황이 됐다.

https://m.sports.naver.com/kfootball/article/450/0000108496


낙하산
채용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