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구리가 공원에 나타난 것은 먹이 때문이다. 정자 밑에 놔둔 고양이 사료를 먹는 너구리를 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서울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서울 도심지 출몰 야생 너구리 실태조사 및 관리 방안’ 보고서는 “고양이 먹이터가 설치된 구간에서 너구리 촬영 빈도가 높았다”며 너구리가 고양이 사료를 주요 먹이원으로 삼고 있음을 확인했다. 

도시에 늘어난 너구리는 보건과 생태 측면에서 문제를 불러온다. 도심 서식밀도가 높아진 너구리들은 영역 다툼에 나서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로드킬을 당할 수도 있다. 또 개선충에 감염된 너구리와 접촉하면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인수공통감염병인 광견병이 전파될 수 있다.

 

 

얼마 전 유튜버 새덕후 영상에서도 다룬 내용이죠.

캣맘들이 뿌린 길고양이 사료가 너구리 등의 야생동물을

도심으로 끌어들이고 번식하게 하고 있다구요.

 

 

너구리도 먹고 사니까 좋은 거 아니냐는 사람도 있지만

인위적인 먹이 공급에 길들여지는 것 자체도 좋은 게 아니고

개체수가 과밀화되면 일단 영역 다툼 문제가 생깁니다. 

야생동물에게는 영역이 있고
자연적인 먹이 분포에 따라 활동 반경, 적정 서식 밀도가 정해지는데

인위적 먹이 공급은 이런 법칙을 깨고 

과밀화, 생활권 중첩을 야기하죠.

그리고 도심이 이들이 과밀화되어 살아가기 좋은 곳도 아닙니다.

(네, 이 모든 건 길고양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또한 생태적 문제는 당연하고,

인수공통감염병 문제도 커지죠. 

 

 

 











 

 

 

길고양이 사료에 이끌리고 번식하는 건 너구리 뿐만이 아닙니다.

멧돼지, 까마귀 등 기타 야생동물들도 그렇고,

도심 야생동물인 쥐, 비둘기도 마찬가지죠.

뉴욕에서 쥐떼가 창궐한 원인은 방치된 음식물쓰레기들입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고양이 사료가 그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과밀화, 생태적 문제, 인수공통감염병 문제는 이들 역시 동일합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멧돼지 사이에서 전파되다가

사료와 쥐, 새, 고양이들의 동물을 매개로 농장 돼지에 옮겨지니 이것도 문제죠.

 

 





 

 












당연히 고양이 역시 인수공통감염병 매개체구요.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작년에 길고양이를 통해 SFTS 감염되어 사망한 사례가 나왔습니다.

2013년 화성시 길고양이 광견병 발생 사례에서 보듯, 

너구리가 출몰하는 지역에서는 고양이도 광견병 위험군이죠.

 

 











농림부의 길고양이 돌봄 가이드라인에도 

길고양이 급식소를 너구리, 쥐, 비둘기, 까치 등이 이용하는 문제,

이를 통한 전염병 전파 문제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의 해결책으로 가이드라인이나

기사의 캣맘 등록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만,

강제력이 없는 가이드라인에 의미는 없죠.

 

 

이미 많은 나라에서 먹이 급여 행위를 규제하고 있습니다.

이웃 일본만 해도 민폐성 동물 급여 행위에

벌금 50만엔까지 부과하도록 동물애호법에 규정되어 있죠.

주민이 요구하면 문제 동물을 포획해야 하도록 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강제력을 바탕으로 지역묘 활동이라는,

캣맘, 고양이를 모두 등록하고 급여, 분변처리 계획서를 제출해 주민 동의를 받아야 하는

강력한 캣맘 규제책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시궁창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