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줄 요약 :
예술/문화계가 좌파판인건 맞는데 좌파가 무슨 문화계 점령 같은 걸 시도해서 그런게 아니라 우파는 예술 관련 실력이 평균적으로 후달리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것.
꼬우면 니들이 실력으로 성공하던가.


얼마 전 이진숙이 "문화 권력도 좌파 쪽으로"라고 하면서 성공적이었던
좌파 영화, 우파 영화를 나열했었죠?

이진숙 피셜 좌파 영화 :
베테랑, 택시운전사, 암살, 변호인, 설국열차, 기생충, JSA, 웰컴 투 동막골, 괴물

이진숙 피셜 우파 영화 :
국제시장, 태극기 휘날리며 (→ 근데 태극기 휘날리며는 실제론 우파 영화가 아니라 좌파 영화임),
인천상륙작전, 연평해전 (→ 연평해전 이 영화는 잘 몰라서 전 이게 우파 영화가 맞는지 잘 모름)

이 망언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선 좌파가 뭐고 우파가 뭔지에 대해 과학적인 규명이 먼저 필요합니다.

진보/보수가 뭐냐, 혹은 좌파/우파가 뭐냐라고 했을 때 철학이나 인문학 계열 전공자들이라면
말 그대로 인문학적으로, 혹은 철학적으로, 혹은 역사/계보를 토대로 얘기하겠지만
이런 건 전혀 과학적이지 않죠.

이럴 때 사회과학자들은 요인분석이라는 통계학적 수단을 통해 무엇이 진보/좌파인지, 무엇이 보수/우파인지 규명합니다.
(진보/보수라는 단어와 좌파/우파라는 단어는 전혀 다른 쪽에서 형성된 단어라 의미도 다르지만
 사회과학적으로는 자신이 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좌파라고도 생각하고 자신이 보수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우파라고도 생각하므로 이 둘을 같거나 유사한 개념으로 봄)

어떤 성격 요소가 좌/우파 성향에 영향을 미치는지 과학적으로 규명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충분히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최대한 균일하게, 그리고 충분히 많이 모집하여
이들이 스스로를 좌파/우파 중 어느 쪽에 속하는지 1 ~ 7점 (1점이 좌파 ~ 7점이 우파 이런 식으로) 같은 식으로
점수를 메기게 함과 동시에 참가자들의 성격요소 점수나 심리학적 요소 점수들도 같이 수집합니다.

만약 어떤 심리학적 요소 A가 강할수록 좌파 점수가 높고 약할수록 우파 점수가 높다던가
혹은 역으로 A가 강할수록 우파 점수가 높고 약할수록 좌파 점수가 높다던가 하는 경향이 대부분의 참가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면
그 심리학적 요소 A는 좌파 혹은 우파 성향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그리고 좌/우파가 오직 그 성격 요소 A 1가지에만 관련되어 있다면
좌파/우파 개념은 단일 요소(비록 그게 A가 아닌 제 3의 요인 B일수는 있어도)에 따라 결정되는 1차원적 개념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론 연구 결과 좌파~우파 점수는 한 가지 요소 A가 아닌,
서로 독립적인 두 가지 요소 A, B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좌파-우파는 일반적인 인식과 다르게 최소 2개 축으로 나타나는 2차원적 개념이었다는 뜻이죠.

쉽게 비유하자면 일반적인 게임에서 힘 스텟과 지능 스텟은 별개이기 때문에 스텟 점수를 메긴다면
점수 1개가 아닌 2개로 (예를들어 힘 27, 지능 64 이런 식) 나타내야 하는 것처럼

좌파/진보 ~ 우파/보수 성향의 강도 역시 숫자 1개가 아닌 2개로 나타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치심리학에선 이 두 요소를 우파 권위주의사회지배 지향성이라고 부릅니다.
둘 다 강할수록 우파/보수, 약할수록 좌파/진보 성향이죠.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우파 권위주의와 사회지배 지향성 사이엔 아무런 관련이 없기 때문에

하나는 강한데 나머지 하나는 약한 그런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게 어떤 측면에선 진보적인데 어떤 측면에선 보수적인, 즉 양면적인 사람들도 많이 존재하는 원인이죠.
동시에 이 두 정치심리학 요소는 성격심리학의 (경험에 대한) 개방성, 그리고 정직겸손성과도 상관관계가 나타납니다.

■ 우파 권위주의 - 개방성 / 음의 상관관계
 = 개방성이 높을수록 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약하고 그 반대도 성립
 = 개방성이 높을수록 진보/좌파 성향, 개방성이 낮을수록 보수/우파 성향

■ 사회지배 지향성 -정직겸손성 / 음의 상관관계
 = 정직겸손성이 높을수록 사회지배 지향성이 약하고 그 반대도 성립
 = 정직겸손성이 높을수록 진보/좌파 성향, 낮을수록 보수/우파 성향


이 중 오늘의 메인 주제, 문화예술과 좌/우파 성향 간의 관계에 연관된 것은
높은 개방성 ( ≒ 낮은 우파 권위주의 ≒ 좌파 성향)입니다.
그러니 문화 예술계의 성향과 무관한 사회지배 지향성에 관련된 건 간단하게만 요약하고 넘어가죠.

사회지배 지향성이 강할수록 ( ≒ 정직겸손성이 낮을수록 ≒ 우파/보수 성향 두 가지 중 하나)
세상을 약육강식의 정글로 인식하여 사람들 간 위계질서
(예를들어 신분제나 돈/권력에 따른 불평등 같은 것들)가 존재하는 것에 덜 부정적이며
자신이 이 위계의 상위 계층, 즉 남을 지배하는 위치로 오르기 위한 욕구가 강하여
부정 부패 경향이 강해짐. 또한 복지와 평등에 부정적인 편,
(꼬우면 노오력해서 윗 계층으로 올라와야지 노오력은 안 하면서 징징대기만 한다)

반대로 사회지배 지향성이 약할수록 ( ≒ 정직겸손성이 높을수록 ≒ 좌파/진보 성향 두 가지 중 하나)
사람들 간에 위계질서가 있는 것에 더 부정적이므로 평등사회를 추구하며
복지에 긍정적인 편이고 자신이 강자인 입장이라고 해서 약자인 사람을 무도하게 대하지 않는 편.
부정 부패에 부정적인 편.

쉽게 요약하면 양심도덕, 정의, 평등 등과 관련된 성향임과 동시에
민주당이 표방하고 겉으로 드러내는 가장 극단적인 성향,
그리고 민주당 주 지지층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고
국짐을 극혐하는 현상에 관련된 성향입니다.

하지만 오늘의 주제, 문화예술계와는 전혀 상관 없는 내용이니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이제 개방성, 우파 권위주의 관련 내용으로 넘어가봅시다.

왜 학자들 중에 유독 좌파나 진보주의자들이 많을까요? 개방성의 한 특성이 지적 호기심이고, 바로 이것이 많은 학자가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특성 중에 하나입니다. (물론 지적 호기심이 없이 대학교수라는 직업을 지위나 명예를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합니다. 많지 않기를 바랄 뿐이지요) 또한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자유주의적 태도를 옹호하고 전통적 관습을 거부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경우 미국 사회에서 정치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중략)

대학교수처럼 예술가도 정치적 성향에 있어서 매우 좌파적입니다. (대학교수 중에서 미술이나 행위 예술을 가르치는 교수들이 대체로 가장 좌파적입니다) 예술가 중에 좌파인 사람이 많은 것도 개방성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예술 활동은 사실 개방성을 드러내는 여러 특성(심미성, 창조성, 지적 호기심)이 가장 크게 요구되는 직업군입니다. 그러므로 예술가가 정치적 좌파가 되는 건 그렇게 이상한 일이 아니지요. 물론 개방성이 낮은 사람 중에서도 탁월한 예술적 재능을 지닌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재능과 더불어 높은 개방성은 훌륭한 예술가로 성공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왜냐하면 예술가와 창작자가 하는 일의 핵심은 작품을 창조함으로써 우리에게 영감과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말하자면 아주 높은 개방성을 요구하는 활동들이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론 이유로 인해 창의적인 예술 및 창작 활동을 통해 보수적 가치를 강조하는 작품을 생산해내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군사독재 정부가 후원하는 영화나 음악은 예외입니다. 70년대 한국에서도 이런 류의 홍보 영화나 건전 가요라 불리는 음악 따위가 창작되기도 했지요) 이렇듯 파블로 피카소에서 찰리 채플린까지 여러 유명 예술가는 거의 언제나 정치적 좌파들입니다.
H 펙터의 심리학 - 이기범 저  |  p 166 ~ p 168

(경험에 대한) 개방성은 쉽게 요약하면 자신의 경험에 얾매이지 않고 새로운 것에 대해 자유롭게, 즉 개방적으로 접근/수용/판단하는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방성이 강하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자신의 경험 등에 속박되지 않고 논리적으로 따져보거나,
혹은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며 교육 받아온 <기존 관습> 혹은 <상식>에 얾매이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즉 역으로 말해 보통 -꼰-, 즉 과거 경험에만 얾매이는 사람들은
개방성이 낮아서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죠.

그래서 (통계적으로도 증명되는) 당연한 말이지만
창의성, 예술성, 학구적 지성/흥미, 관습으로부터 자유로운 사고, <왜 ? 라는 질문> 등은
높은 개방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동시에 개방성이 높을수록 수직적 사회를 부정적으로 느끼는 경향이 강하죠.

반대로 개방성이 낮을수록 창의성, 예술성, 학구적 지성/흥미 등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고
<왜? > 라는 의문을 잘 가지지 못해 관습/상식에 많이 얾매이는 편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변화에 대해 부정적인 경향이 강하죠.
이 <변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우파 권위주의와,
그리고 <창의성, 예술성 이슈>가 문화예술계와,
<학구적 지성과 흥미>가 이과 계열(특히 순수과학 계열이면 더욱 더)과
연관됩니다.

추가적으로 우파 권위주의는 성실성과도 약간의 관련이 있는데
(성실성이 높을수록 우파 권위주의도 강한 편.
 이는 성실성이 극단적일 경우 통제 강박, 독선과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
 단, 이 연관성은 개방성-우파 권위주의 간 연관보다는 훨씬 더 약함)
여기까지 가면 지나치게 내용이 길어지니 이 내용은 패스하도록 하겠습니다.

우파 권위주의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이 척도는 캐나다 매니토바대학의 밥 알트마이어가 개발하고 발전시켰는데, 우파 권위주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관습적 규범에 동조하고 확립된 권위 체계에 복종하는 편이며, 이를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권위적으로 (때로는 공격적으로) 억압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편입니다. 즉 우파 권위주의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보이는 사람들은 통상적인 규범과 관습에 도전하는 사람과 그들의 급진적 생각을 배척합니다.

(중략)

전자(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는 이 세상을 자신의 집단 가치와 안전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가득 차 있는 '위험한' 곳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에 후자(사회지배 지향성이 강한 사람들)는 이 세상을 자기 자신이 속한 집단의 부와 권력, 지위를 보호하기 위해서 적들을 패배시켜야 하는 약육강식의 원리가 지배하는 곳으로 바라봅니다. 그러나 이 둘의 종착점은 매우 비슷하며, 미국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이들 모두는 조지 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H 펙터의 심리학 - 이기범 저  |  p 157 ~ p 162

우파 권위주의를 쉽게 요약하자면
"우리"를 위협하는 외부 세력이나 "기존의 전통/규범" 등에 대한 붕괴에 대해 큰 위협을 느끼고
이로부터 자신들, 혹은 기존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지도자 아래에 똘똘 뭉쳐 으쌰으쌰 이겨나가야 한다!!

(자신들을 위협하는 외부 세력의 예시 : 소련, 빨갱이, 적국 등. 메카시즘이 여기에 해당.
 현재 유럽에서 극우 세력이 난민에 대한 탄압을 원하는 것도 여기에 해당함)
(전통 가치관의 붕괴에 해당하는 예시 : 우리나라에선 원리주의적 극성 개신교 엄마부대 생각하면 됨.
 "으아니 어떻게 애들에게 이런 걸 보여줄 수 있어!!?? 빼애애애애애액!!
  애들은 밤 10시 되면 자야지!! 셧 다운제가 필수다!!! 빼애애액!!!" )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선 뭉쳐야 하니 독재에 대해 덜 부정적이고
독재자보다 민주적으로 선출된 지도자가 평균적으로 훨씬 더 국정운영을 잘 한다는 점을 이해하기엔
애시당초 학문적 탐구심/흥미가 부족한, 즉 개방성이 낮은 편인 사람들이
우파 권위주의 성향을 가지기 때문에 <논리적>인 판단? 이런 게 적은 편이죠.
그래서 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독재에 덜 부정적입니다.

"역사를 알면 국짐 절대 못 빤다"라는 말도 이들에겐 역으로 적용됩니다.
개방성이 낮다는 건 (학문적 측면에서) 역사에도 별 관심이 없다는 뜻입니다.
즉 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역사에 별 관심이 없는 경향이 매우매우 강합니다.
혹은 "능지가 있으면 국짐 절대 못 빤다"는 말도 역으로 적용되겠군요.
학문적, 논리적 성향이 강하면 애시당초 개방성이 높은 쪽이라 나왔을 것이고
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약했을 것이기에
"능지가 있으면"이라는 말이
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또한 개방성이 낮은 편인 사람들은 논리적, 학문적 소양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하거나 전통의 붕괴로부터 사회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논리적, 학문적, 과학적인 접근을 하는 대신 아 몰라 무지성 뭉치기 으쌰으쌰 빼애액!!
이라는 수단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이들에게 자신들의 결속을 해치는 건
곧 외부 세력으로부터 자신들을 지키지 못하도록 만드는 한심한 행위거나
혹은 이게 외부 세력을 위해 의도적으로 우리를 약화시키려는 반역 행위라고 받아들여지죠.
(후자의 경우 지나치게 높은 성실성에 의해 유발된 독선 성향이 합쳐져서 발생.
 오이갤러들 중에서도 극단적인 일부가 자신과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2찍 몰이 하는 것과 동일하죠.
 그 극단적 성향의 태극기 부대 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따라서 "우리 집단"에 의문을 제기하는 행위를 배척합니다.
여기서 논리적으로 맞는 말인지 따져볼 사람이면 애시당초 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약할 것이고
반대로 말해 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강할수록 논리력 따위는 개나 줘버린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그 의문이 논리적으로 합당한지 여부는 상관 없습니다.

또한 유화책을 제시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매우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위에서 말한 독선적인 속성까지 합쳐진 사람이라면 유화파들을 반역자로 여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에게 적은 위협적이니 유화책 등을 통해 적에게 조금이라도 이로운 행위를 하는 건
곧 자신들을 위험에 빠트리는 것이니까요.
논리적으로 따졌을 때 대결 국면을 완화하는 게 오히려 낫다고요?
논리력과 우파 권위주의 성향의 강도는 서로 반비례 하니까 이들에겐 안 먹힐 말이죠.


여기까지 본 뒤 다시 성공적이었던 좌파/우파 영화들 리스트를 봅시다.
태극기 휘날리며의 경우 집단으로 똘똘 뭉쳐 외부의 위협에 맞서 싸운다!! 라는 주제, 즉 우파 권위주의와는 전혀 안 맞죠. 오히려 집단적 독선의 광기를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점에서 우파 권위주의 성향이 낮은 쪽에 속합니다. 그러니까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는 사실 따지자면 우파 영화가 아니라 좌파 영화인 것이죠.

연평해전이라는 영화는 제가 잘 모르니 패스하고

국제시장이라는 영화의 포인트는 [추억팔이]라고 요약할 수 있을듯합니다.
이걸 다르게 말하면 창의성이 그리 높지 않아도, 과거의 경험에 의존적이어도 제작할만한 영화라는 뜻이죠.
(즉 개방성이 낮은 감독도 만들 수 있을만한 컨셉의 영화)
동시에 한국인들이 으쌰으쌰 단합해 가난을 이긴다! 라는, 뭉쳐서 으쌰으쌰 하는 것과도 연관이 있고요.
(독재자는 없지만 우파 권위주의 성향과 연관)
그래서 국제시장이라는 영화는 우파 영화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인천 상륙작전이라는 영화는 강력한 지도자(장군)의 통솔 하에 외부의 세력에 어떻게 맞서 싸우는지가 핵심인,
아예 우파 권위주의적 영화라고 볼 수 있을듯 하니 마찬가지로 우파 영화가 맞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우리는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습니다.
추억팔이 영화, 집단주의적 으쌰으쌰 영화가 분명 가끔가다 성공하는 경우는 있는 건 맞는데
그와는 전혀 반대 성향인 영화가 훨씬 더 자주 성공한다는 점을요.
추억팔이도 가끔 해야 재밌는거지 맨날 하면 질리잖아요.

새로운 것, 창의적인 것은 주로 높은 개방성에서 나오고
높은 개방성은 곧 좌파입니다.

그래서 성공적인 영화는 좌파 영화가 우파 영화보다 훠어어얼씬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 같은 독재국가, 혹은 우리나라만 봐도 국짐 정권 하에선 문화예술이 시들시들 해지는 이유도
여기서 찾을 수 있고요.

아, 영화를 잘 만드는 개방적인 사람은 거의 대부분이 좌파라서 독재자들이 극혐한다니까요!

그러니까 이진숙에게 이 두 마디만 하고 싶습니다.

"아 니들 우파가 예술성 떨어져서 문화계가 좌파판인걸 왜 남 탓 함?"
"꼬우면 니들도 영화 잘 만들어보던가"

-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