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실 유기동물이 줄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전국적으로 감소세 보였다는 기사도 있었는데

제주에서는 감소폭이 더 드라마틱하네요.

 


유실 유기동물이라지만 보호소로 들어오는 동물들을 말하는 거라

들개, 길고양이 등 야생화된 배회동물도 포함됩니다.

특히 고양이는 보호소로 들어오는 고양이의

거의 대부분이 길고양이 새끼들이죠.











기사는 올해 상반기 통계를 이전과 비교했습니다만,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에서 2019년 자료는 잘 조회되지 않아

동물자유연대 보고서의 것을 사용해 2019년 1년간과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의 2023년 1년간을 비교했습니다.

 


2019년 제주의 유실 유기동물정보는  3222+4085=7307 건,

2023년은 4312건.

확연히 줄었네요.

 

 

기사에서는 동물등록 증가, 포획, 마당견 중성화 수술 확대를 원인으로 들고 있습니다만

개별 정책의 효과 분석은 따로 없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의 동물등록 의무화 이후 높아진 등록률의 영향이 크지 않았을까 싶구요.

마당견 중성화는 효과성에 논란이 좀 있죠.

 












그런데 은근슬쩍 들어가 있는 길고양이 중성화(TNR)..

 

 

통계를 다시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이번엔 고양이만요.

2019년 126+328=454 건,

2023년 665건.

 

TNR 효과성을 분석할 것도 없죠.

고양이는 오히려 늘었습니다.

실제로 대폭으로 줄어든 건 개가 줄어서인데 

오히려 늘어난 고양이를 전체 동물에 섞어서

은근슬쩍 TNR 효과있는 것처럼 말하고 있습니다.

이게 뭔.. 

 

 

2016년 55+204=259 건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늘었네요.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이 농림부 주관 사업이 된 게 이 때죠.

 

 









https://www.sedaily.com/NewsView/1Z5GBD9LQ1



 

보고서는 지난해 “TNR 실적이 증가하면서 길고양이 개체 수도 감소 하는 경향이 있으나 단순히 서울시 TNR 개체 수 증가의 효과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했다. 앞서 2015년에는 “조사지역 전체 중성화율은 10%로 TNR사업을 통해 길고양이의 개체 수 조절이나 감소를 기대할 수 없다”며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제안했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 동물보호센터의 입소 두수는 증가추세여서 길고양이 TNR 사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결과를 보임 

 

 


자료를 왜곡하거나 감추는 식으로 TNR 사업 성과를 과장하는 건

서울시 TNR 홍보 과정에도 있던 일입니다.

 


서울시 갈고양이 모니터링 역시 드라마틱한 개체수 감소세를 보였고,

서울시는 이를 TNR 성과인양 발표했습니다만,

조사 방식이나 숫자 안 맞는 등 조사 자체의 신뢰성은 둘째치고,

애초에 보고서 내에 위처럼 중성화에 의한 효과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론적으로 개체수 감소가 일어날 중성화율에 한참 못 미치니까요.

 


더우기 보호소 입소 수가 증가라

TNR 사업과의 관련성이 떨어진다고까지 적고 있는데,

제주도 기사에서 개체수 감소의 근거로

보호소 입소 두수 감소를 든 것을 보면 알겠지만

개체수가 실제로 줄었다면 보통 보호소 입소 두수도 줄어야 정상입니다.

 


그런 점에서 서울시 보고서의 저 문구는

어떻게 보면 개체수가 줄었다는 것도 자신 못하겠다고 읽히기도 하네요.

 

 

 







보고서에 그렇게 적었거나 말거나

서울시에서는 이를 TNR에 의한 성과로 발표했고,

수십개의 언론이 이를 받아썼으며,

캣맘, 동물단체들은 이것을 TNR이 효과 있다는 근거라면서 

그들의 길고양이 방목 사업을 정당화하는데 써먹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제주도 기사도 한 줄 추가되겠죠.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정책 성과를 과장하는 건 흔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책이 수백억원의 세금 + 후원금, 사료 업계 등이 걸린 길고양이 방목 사업처럼

이권에 연관되어 언론플레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죠.

어떻게 보면 흔하디 흔한 일입니다.

 

 

하지만 들개, 길고양이 등

야생화된 배회동물들이 일으키는 생태계 교란 문제를 생각하면 

그냥 흔한 성과 과장 사례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그 영향이 좀 큽니다.

그게 이런 걸 지적하게 되는 이유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