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적인 말이 오가는 인벤에서 이런 글도 가끔 있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공유를 합니다.
모든 국민이 옮은 방향과 그른 방향을 정확히 인지 한 후에 정치적 소신과 결이 맞는 정치인을 응원하길 바라면서 글 올려요.

* 사악함과 비속함(진부함, 상하지 않고 천하다, 격이 낮고 속되다.)
   유대인 학살로 재판에 선 루돌프 아이히만은 자신이 악을 행하는지 여부를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자기 객관화와 자기 성찰을 하지 않은것이다. 아렌트는 그의 잘못이 자기 머리로 사유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전적인 무능인것이다. 윤석열도 비속하다. 주체적으로 사유하지 않는다. 자기 객관화도 자기 성찰도 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이 위계 조직의 최고 권력자가 되면 남도 사유하지 못하게 한다. 조직원 모두를 자신처럼 비속하게 만든다.
   윤석열 정부는 아이히만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공무원으로 넘쳐난다. 이재명 수사 검사들을 보라. 불법 감사와 감사 결과 조작 등의 혐의로 공수처의 수사를 받는 감사원 사무총장, 채해병 순직 관련 수사 외압 행사 혐의를 받는 국방부 장관도 자신의 행위가 옳은지 여부를 사유하지 않고 상부 명령에 따른다.
   부족함을 모르면 학습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완성형 대통령이다. 앞으로도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 완벽하지 않은 선
   진보 정치는 보수보다 더 큰 위험이 따른다. 노무현 대통령과 노회찬 의원을 생각해보라. 나는 어느 시민의 블로그에서 본 문장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의도하지 않았던 오류에 대해 죽음으로 책임진 사람.' 이 해석이 노무현의 선택을 모든 면에서 설명한 것은 아니지만 나는 받아들였다. 노회찬이 삶을 거두었을 때는 아무도 듣지 않는 곳에서 탄식했다. 완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죽어야 한다면 누가 감히 진보 정치를 할 수 있겠는가.
   소위 '조국 사태'가 터졌을 때도 무서웠다. 조국의 법대 친구들이 이런 문자를 보냈다는 사실을 나중에 들었다. "국아, 저들은 '공소권 없음' 결정을 원하는걸 잊지 마." 검찰은 노무현과 노회찬에 대한 수사를 '공소권 없음' 결정으로 종결했다.
   윤석열은 '사모펀드 비리'를 용납할 수 없다면서 수사를 시작했지만 권력형 비리를 찾지 못하자 조국과 가족을 '완벽하게 합법적이지는 않았고 완전하게 선하지 못했던' 일상을 들추었다. '불완전한 선'을 위선이라고 비난하는 방법으로 공정과 상식이라는 의제를 차지했다. 권력을 장악한 다음에는 선한 척조차 하지 않고 사적 이익을 위해 권력을 휘둘렀다. 한국 유권자는 '위선'이 싫다고 악을 선택했다.
   오로지 자신만 위하는 것을 보수, 오로지 세상을 위하는 것을 진보라고 하자. 이것이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올바른 기준은 아니지만 널리 쓰는 기준 가운데 하나이다. 둘을 조합하는 비율과 일하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어느 쪽에 더 큰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보수와 진보로 나뉜다. 보수는 정부의 새로운 정책에 대한 뉴스를 보면 자신에게 이익인지 여부를 먼저 생각한다. 진보는 그 정책이 옳은지 여부를 먼저 생각한다.
   자기밖에 모르는 것 같은 사람이 남을 위해 세상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면 사람들은 칭찬한다. 그런데 반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세상을 위해 사는 것 같았던 사람이 자신과 가족을 위해 무엇인가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 모두가 비난한다. 보수는 겉과 속이 다른 위선자라 욕하고 진보는 당신이 그럴 줄 몰랐다며 분개한다. 노무현과 노회찬이 스스로 목숨을 거둘 때 벌어졌던 것과 똑같은 장면이었다. 백범 선생님이나 소록도에 인생을 바친 마리안느 수녀님이 그렇게 꾸짖는다면 군말없이 받아들이겠다.
   윤석열과 한동훈을 보라. 그들을 추켜세우는 족벌언론과 재벌언론 사주들을 보라. 인생 어디에 세상을 위해 남을 위해 무엇을 희생한 흔적이 있는가? 그들은 오로지 자신의 출세와 권력의 단맛을 위해 살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검찰과 보수언론은 말한다. "완벽하게 선할 수 없다면, 아무리 털어도 먼지 한 톨 나지 않을 자신이 없다면, 수치와 불명예의 구렁텅이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고 싶지 않다면, 정의니 공정이니 평등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노무현과 노회찬과 조국의 최후를 보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