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석 정의당' 우리는 이래서 망했다


정권 심판론이 대세였던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을 제기하는 유권자들에게 정의당은 또 다른 심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에 한 당직자는 대선 기간 동안 민주당으로부터 단일화 제안은 전혀 없었다며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전가하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진보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지 못하고 양당에 휩쓸리다 '2중대론'에 휩싸인 것은 '지민비정(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정의당)'이라며 정의당을 선택해 온 범민주 유권자를 이탈시키는 원인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청년 비례 의원의 페미니즘 관련 활동이 유독 부각되며 당이 노동 중심성을 잃고 '페미당'이 된 것 아니냐는 오해와 우려도 정의당의 비호감을 가중시켰다. 무엇보다 여의도 의회 정치로 중심이 옮아가면서 지역, 현장과 멀어졌고 노동자, 약자를 대변해 온 정당이라는 정체성이 사라졌다는 것이 당직자 모두가 뼈아프게 절감하는 패배의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