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고금리에도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가계대출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물가 불안을 줄곧 강조해오던 한은이 ‘부채 확대’에도 근심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고금리의 부작용보다 금리 인하시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이 더 크다는 이야기인 터라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는 물론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은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가계부채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이 지연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주택가격이 여전히 소득수준과 괴리되어 고평가돼 있으며 가계부채 비율도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누증된 금융불균형(과다 부채 현상 등을 가리킴)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과거 저금리 시기 한은이 가장 우려했던 과다 부채 및 자산 거품 문제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한은이 지난 2021년부터 기준금리를 올린 배경엔 물가 안정과 함께 금융불균형 해소도 있었다. 그런데 기대보다 통화긴축에 따른 디레버리징 효과가 덜하다고 보고 있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