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판매점 불법행위 천태만상
"무료 OTT"라더니 불법 누누티비 깔아줘
제휴카드 할인을 불법 보조금처럼 악용
최신폰 0원에 판매하며 마케팅 경쟁 과열

서울에 사는 40대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황당한 일을 겪었다. 몇 년 동안 쓰던 스마트폰이 고장나 삼성전자가 내놓은 갤럭시S23을 사려고 LG유플러스 매장에 갔다. 직원은 처음 A씨의 월 데이터 사용량을 보고 가장 알맞은 요금제를 설계해 주는 듯했다.

대화를 나누던 매장 직원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넷플릭스·웨이브·티빙 등 모든 OTT를 볼 수 있는 상품이 있고, 휴대용 컴퓨터(태블릿PC)도 공짜로 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A씨는 "권유하는 상품이 괜찮아 보여 가입했더니 실제 태블릿PC를 받았고, OTT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앱도 깔아줬다"고 전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집으로 돌아와 태블릿PC에 깔린 OTT 앱을 아무리 살펴봐도 로고 자체가 낯설었던 것. 각각 다른 플랫폼인 OTT 콘텐츠를 하나의 앱에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수상했다. 알고 보니 LG유플러스 매장 직원이 깔아준 앱은 불법 동영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앱인 '누누티비'였다. 누누티비는 OTT플랫폼의 저작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 부처까지 나서서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더불어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수사에 나섰고 결국 누누TV 측은 14일 서비스 중단을 알렸다.

통신 대기업이 관리하는 매장이 소비자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불법 동영상 앱을 쓰게 한 황당한 상황. 무엇보다 '모든 OTT 서비스를 볼 수 있고 태블릿PC도 제공되는 상품 자체가 LG유플러스'에는 없었다.

A씨는 "나를 얼마나 쉽게 봤으면 불법 앱을 깔아서 팔았는지 분통이 터졌다"고 털어놓았다. 매장 직원은 항의를 받고서야 잘못을 인정하고 A씨의 가입 상품을 해지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더 철저하게 매장 직원을 관리하고 교육하겠다"고 답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734334?sid=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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