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바르셀로나가 심판 매수 의혹을 받고 있다.

스페인 '아스'는 11일(한국시간) "검찰은 바르셀로나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 전 CTA(심판 기술위원회) 부회장에게 730만 유로(약 103억 원)를 지불했음을 확인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검찰은 바르셀로나, 산드로 로셀 전 회장, 조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을 업무상 부패, 스포츠 사기, 불공정 행정, 허위 문서에 따라 기소했다. 로셀 전 회장과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네그레이라 전 CTA 부회장과 비공개 합의를 맺으며 심판 판정과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덧붙였다.

매체가 첨부한 사진에는 바르셀로나가 지난 17년 동안 네그레이라 전 회장이 등록된 회사에 지불했던 금액들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라포르타 현 바르셀로나 회장은 "바르셀로나는 결코 심판을 매수하지 않았다. 그럴 의도도 없었다. 절대로 아니다"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은 물론 유럽 전체를 호령하는 메가 클럽이다. 스페인 라리가 우승 26회, 스페인 코파 델 레이 우승 31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1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5회, UEFA 슈퍼컵 우승 5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3회 등등 수많은 역사를 완성했다.

2000년대 이후 황금기가 시작됐다. 'GOAT' 리오넬 메시는 물론 루이스 수아레스, 다니 알베스,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 헤라르드 피케, 다니 알베스 등등 월드클래스들이 활약했다. 바르셀로나는 2008-09시즌과 2014-15시즌에는 트레블을 달성하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

하지만 심판 매수 논란이 터지면서 벼랑 끝에 직면했다. 바르셀로나가 쌓아 올린 업적들이 모두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 라리가 회장은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에게 소명을 압박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UEFA 주관 유럽 대항전 출전 금지까지 내려질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진상 파악이 필요하다.